4월 15일 (월요일) 아침의 묵상 – 장애는 걸림돌이 아닙니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Lionel Messi, 1987-)는 ‘축구이 신’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곤 합니다. 그는 네 살 때부터 축구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할머니와 함께 지역 유소년 축구경기를 관람하러 갔다가 한 팀에서 결원이 생기자 할머니가 감독에게 대타로 자신의 손주를 써보라고 권했고, 그렇게 투입된 경기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며 본격적으로 축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유망주로 각광을 받던 중 12살이 되던 해 성장호르몬 결핍증(GHD)이라는 진단을 받게 됩니다. 축구선수로 성장하기에는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은 셈입니다. 설상가상으로 그는 특이한 근육질환으로 인해 운동 중 부상의 위험이 대단히 높은 체질이라는 진단도 받습니다. 그럼에도 치료를 계속하면서 축구를 이어갔고, 13살이던 지난 2000년 메시의 치료비를 모두 부담해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FC 바르셀로나에 입단하게 됩니다. 그는 키가 170cm, 몸무게가 67kg으로 축구선수로서는 아주 왜소한 체격을 소유하고 있지만, 세계 축구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내는 멋진 플레이로 ‘축구의 신’이라는 별명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올해 37세인 그는 여전히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으며 역대 최고의 축구선수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를 ‘축구의 신’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축구 역사상 최고의 환상적인 드리블 실력을 갖추었기 때문입니다. 어려서부터 자신보다 앞서 ‘축구의 신’이라고 불리던 마라도나(Diego Maradona, 1960-2020)를 모델로 삼아 드리블을 연습했다고 합니다. 그런 끊임없는 연습과 훈련이 축구를 하기에 큰 장애를 가지고 있던 메시를 세계 최고의 선수로 만들었던 것입니다.

  이 세상에 장애를 갖지 않고 태어난 사람은 없습니다. ‘장애’란 자신이 뭔가를 하려 할 때 거치적거리거나 방해를 놓는 것을 말합니다. 쉽게 말하면 자신이 뭔가를 하고자 할 때 마음대로 되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피조물로서 유한한 우리 인간은 장애 속에 태어나 장애를 극복해 가며 살아갑니다. 그래서 우리 인생을 ‘장애물 경기’라고 비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의 장애물을 건너뛰면 또 다른 장애물이 나타나고, 그런 장애물은 우리의 생을 다할 때까지 지속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자신에게 장애가 있다는 것 때문에, 그리고 자신이 가는 길목에 장애물이 놓여있다는 이유 때문에 자신이 앞을 향해 가려는 마음을 포기해버리는 것입니다. 어떤 장애나 장애물이 놓인다 하더라도 끝까지 달려가려 마음먹고, 그걸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반드시 그것을 건너뛸 수 있는 능력이나 방법을 얻을 수 있습니다. 때로는 장애물을 디딤돌 삼아 훨씬 더 높이 뛸 수도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성군 다윗에게도 장애가 있었습니다. 베들레헴 시골 출신이라는 장애, 목동이라는 낮은 신분의 장애입니다. 어쩌면 당시에 그런 장애는 다윗이 왕이 되는데 걸림돌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다윗이 이스라엘의 왕이 되려 할 때에 많은 사람들이 다윗을 따르지 않았던 이유도, 그런 시골 출신이요 목동이라는 천한 신분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런 장애에 굴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을 사랑하고 신뢰하는 믿음으로 그런 것들을 극복해 냈습니다. 오히려 걸림돌과도 같은 그런 장애를 디딤돌로 삼아 하나님을 더욱 신뢰하게 되었고, 그런 믿음이 다윗으로 하여금 왕이 되게 했습니다.

  여러분, 우리에게도 장애가 있습니다. 장애라는 말을 ‘한계’라고 표현해도 될 것입니다. 우리에게 그런 장애나 한계가 있다 하더라도 우리가 가야할 길을 막진 못합니다. 그것이 오히려 우리로 하여금 더욱 분발하고, 더욱 하나님을 의지하게 함으로 그 모든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게 만들어주었기 때문입니다. 때론 긴 시간이 걸릴지라도 장애를 뛰어넘을 수 있음을 기억하고, 오늘도 내 앞에 놓인 장애물로 인해 더욱 높이 뛸 준비를 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