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7일 (화요일) 아침의 묵상 – 더 좋은 것 예비하신 하나님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3학년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조지워싱턴 대학교 법학대학원에 다니던 청년이 있었습니다. 미남에 만능 스포츠맨, 그리고 결혼을 약속한 여인 등 남부러울 것이 없던 그의 삶이 하루 아침에 무너진 사고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1991년 그가 24살 때 방학을 맞아 텍사스로 이사를 간 부모님을 만나러 가던 길에 교통사고를 당하고만 것입니다. 의식을 찾은 그는 몸을 움직이려 했으나 손가락 하나도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자동차 지붕이 머리를 짓눌러 목이 부러지고 만 것입니다. 그는 아버지를 비롯한 수많은 한인들이 미국에 정착하면서 법을 몰라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그들을 돕기 위해 법학대학원에 들어갔는데 졸업 1년을 남기고 꿈을 접어야 한다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치료를 받으면 나을 수 있겠지.’라는 희망을 가졌으나, 재활가능성 제로라는 사실을 깨달고는 자살까지 생각했습니다. 너무나도 절망적인 현실 때문에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차를 타고 뉴욕의 퀸스의 공동묘지 곁을 지나게 되었는데, 그때 그의 인생을 바꾸는 큰 깨달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저렇게 한 평도 안 되는 관 속에 누워 있는 것보다는 그래도 휠체어라도 타고 넓은 세상을 돌아다니는 게 훨씬 재미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는 살아있는 것에 감사하여 다시 일어나 도전하고자 하는 의욕이 생겼습니다. 검사는 휠체어를 타고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불편한 몸을 이끌고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사고 후 2년 만인 26살에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여, 최연소 뉴욕시 브루클린 검찰청의 검사로 임용되었습니다. 이후 그는 24번의 재판에서 24연승을 거두며는 등, 담당한 재판마다 승리로 이끌며 최연소 부장검사에 올랐습니다. 그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좌절 속에서 저를 건져내신 분은 하나님입니다. 10년 넘게 지금껏 휠체어만 타고 살면서 하나님이 없었다면 오늘의 저는 없었을 것입니다. 삶은 고마운 것이니까 낭비하지 마세요. 뭐든지 노력하면 이룰 수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알렉스 정(정범진)으로, MBC TV의 다큐멘터리 ‘성공시대’와 미국 공영방송인 PBS에 방송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그는 많은 것을 잃었습니다. 젊음의 순간에 절망할 수밖에 없는 삶의 나락으로 떨어졌지만, 하나님께서는 연약한 그를 여전히 붙들고 계셨습니다. 삶을 포기하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에서 새롭게 시작하려 하니. 합력하여 선을 이루신 하나님께서 그 상황에서 그가 이룰 수 있는 일들을 이루어가도록 도와주셨습니다.

신앙은 우리로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가능을 보게 하는 힘입니다. 이 땅에서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순간에는 더 크고 영원한 나라 바라보도록 하십니다. 그래서 히브리서 11장에서는 박해로 인해 생명을 내어놓아야 하는 순간에서도 믿음의 사람들은 ‘더 좋은 부활을 얻고자 하여 심한 고문을 받되 구차히 풀려나기를 원치 않았다.’(히 11:35)고 말씀합니다. ‘더 좋은’이라는 말은 ‘더 뛰어난, 더 가치있는’이라는 뜻입니다. 이 세상의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짐을 바라본다는 것입니다. 그게 신앙입니다.

그렇습니다. 때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알렉스 정이 경험한 것처럼, 한 순간에 우리에게서 많은 것을 빼앗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많은 것을 잃었을지라도,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더 좋은 것을 준비해놓고 계십니다.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삶에서 크고 많은 것은 아닐지라도, 작은 것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작은 것을 잃었을 때 마음이 아플지라도 하나님께서 더 좋은 것을 예비해 놓으셨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용기를 내십시다. 하나님으로 인해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얻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