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일 (금요일) 아침의 묵상 – 감사함으로 받으면

같은 나라에 거대한 두 개의 섬이 있습니다. 한 곳은 지금도 활화산이 있고, 여기저기에 화산분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언제 화산이 폭발할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반대로 그보다 4배나 큰 다른 섬은 화산의 위험이 전혀 없고, 사시사철 울창한 열대우림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여러분, 이 두 섬 중에 하나를 골라 살라고 한다면 어느 섬에 살고 싶으십니까?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화산 위험도 없고 넓은, 울창한 열대우림이 있는 섬을 선호할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사람들은 지금도 화산활동이 활발하고 크기도 작은 섬에 더 많이 거주하여 살고 있습니다. 이 두 섬은 인도네시아에 있는 자바섬과 보르네오섬입니다. 작고 화산 위험이 있는 섬은 자바섬이고, 화산 위험이 없고 큰 섬은 보르네오섬입니다. 현재 자바섬에는 인구가 약 1억 5천만 명이 살고 있는 반면, 자바섬보다 4배나 큰 보르네오섬에는 인구가 2,300만 명 정도밖에 살고 있지 않습니다. 여러분,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열대우림이 우거진 보르네오섬은 토양이 메말라 과일나무가 잘 자라지 않지만, 화산폭발이 자주 일어나는 자바섬에는 화산재가 토양을 비옥하게 하여 농사도 잘 되고 다양한 동식물이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화산이 폭발한다는 것은 분명 자연재해입니다. 그런데 그 자연재해가 오히려 사람들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또다시 언제 화산폭발이 일어날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자바섬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사는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우리의 짧은 생각으로는 자연자해가 우리 인류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겨 준다고 여깁니다. 그러나 우리가 알지 못하는 또다른 유익이 분명 있습니다. 여름철에 많이 발행하는 적조(赤潮)로 인해 수많은 양식 어패류가 폐사한다는 뉴스를 종종 듣습니다. 그런 적조를 제거하기 위해서 황토를 뿌리는 광경도 목격합니다. 그러나 적조를 가장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은 태풍입니다. 태풍은 자연재해이긴 하지만 그것이 주는 가장 큰 유익은 바다에 거센 파도를 일으켜 바닷속 깊은 곳까지 휘저어 녹조나 적조를 제거해 줍니다. 뿐만 아니라 태풍은 공기의 순환으로 대지가 정화되고, 바다에서는 영향이 풍부한 저온의 바닷물을 끌어올리고 플랑크톤을 분해시켜 바다 생태계를 활상화시켜 줍니다.

우리 눈에 보이는 것, 우리가 피부로 느끼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화산폭발이나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에도 순기능이 있는 것처럼, 우리가 조금만 더 깊이 생각하면 우리의 삶에서 일어난 일들은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동시에 존재합니다. 문제는 우리가 긍정적인 면에 집중할 것이냐 아니면 부정적인 면에 집중하며 괴로워할 것이냐 하는 것입니다. 물론 부정적인 면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부정적인 면을 인식해야 그에 대한 대비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너무 부정적인 면만 들여다보느라, 그것이 우리에게 주는 긍정적인 효과를 잊어버려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성경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매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나니.”(딤전 4:4) 그렇습니다. 우리가 감사하는 마음으로 생각하면 모든 것에서 하나님의 선하심을 알 수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 하더라도 불평하는 마음으로 바라보면 모든 것이 불평거리일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으면 모든 것이 은혜이고 축복임을 깨닫게 됩니다.

여러분, 오늘 하루 우리에게 힘든 일이 있을 수도 있고, 의미없어 보이는 일들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매순간을 감사함으로 살아가면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우리의 생각은 긍정적으로, 우리의 마음은 감사함으로 시작하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