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0일 (화요일) 아침의 묵상 – 시련은 과정일 뿐입니다.

프랑스산 포도주는 세계적으로 유명합니다.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포도주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질 좋은 포도를 재료로 사용해야 합니다. 그러면 좋은 포도는 어디에서 생산될까요? 프랑스의 한 마을에서는 좋은 포도주를 생산하기 위해서 포도나무를 심을 때 일부러 좋은 땅에 심지 않는다고 합니다. 온실 속의 화초가 예쁘게 자라듯, 좋은 땅에 포도나무를 심으면 쉽게 자라 탐스러운 포도가 열리지만, 뿌리를 깊이 내리지 않아 포도의 품질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척박한 땅에 심겨진 포도나무는 물을 얻기 위해서 깊고 넓게 뿌리를 내려야 합니다. 그래서 빨리 자라진 못해도, 땅속 깊이에 뿌리를 내려 좋은 물을 흡수하게 됩니다. 그래서 척박하고 아주 열악한 환경에서 자란 포도나무에서 맺혀진 포도로 포도주를 만들면 최고급 포도주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비단 포도주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해발 3000m 이상의 수목한계선에서 엄청난 눈과 매서운 비바람에 맞서 싸우며 자란 나무는 곧게 자라지 못합니다. 그런 열악한 환경을 이겨내고 살아남기 위해서 무서운 인내력을 발휘하며 단단해진 이 나무가 세계 최고라고 인정받는 명품 바이올린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됩니다. 세상에서 가장 향기로운 향수는 발칸 산맥의 장미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춥고 어두운 자정에서 새벽 2시 사이에 딴 장미에서 최고급 향수가 생산됩니다. 그 한밤중에 장미가 가장 향기로운 향을 뿜어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에서도 그렇습니다. 시련이라는 과정을 통과하지 않고 아름다운 열매가 맺혀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야고보는 이렇게 권면합니다.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약 1:2-4) 시련이라는 과정을 인내하면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온전함에 이를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훈련이라는 혹독한 시련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는 운동선수로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때로 그 시련이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예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들이닥칠 때가 있습니다. 운동선수들이 훈련이라는 시련을 감내하는 것은 스스로 자원한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인생에는 자원하지 않는 시련이 있습니다. 어려운 환경에서 태어나는 것도, 신체적으로 어떤 한계를 갖고 태어난 것도,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도 우리가 선택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 그런 불가항력적 상황에서 맞이해야 할 시련이 분명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그 상황을 불평하고 회피하느냐, 아니면 불편하고 힘들더라도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스스로 시련의 터널을 이겨나가느냐입니다.

야고보가 우리에게 ‘시련을 인내함으로 참고 온전함으로 나아가라’고 할 때, 그 말에 근거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도우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말씀을 하신 후 바로 이어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약 1:5)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도와주신다고 약속하신 것입니다. 바꿔 말하면 시련을 이겨내기 힘들 때 하나님께 도우심을 구하면 하나님께서 외면하지 않으시고 반드시 도와주십니다. 버텨낼 수 있는 힘을 주시고 헤쳐나갈 길을 열어 주십니다.

여러분, 오늘도 우리의 삶에 시련의 바람이 불어오거든 두려워하지 마십시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면서 버티고 헤쳐나가면 우리는 더욱 성숙한 사람이 됩니다. 우리가 이겨내지 못할 시련은 없습니다. 시련은 과정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