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9일 (월요일) 아침의 묵상 – 희망은 하나님께만
1967년 11월 30일, 미국 육군의 군의관이었던 해롤드 쿠시너(Harold Kushner)가 탄 헬리콥터가 월남의 상공에서 추락했고, 중상을 입은 그는 베트콩에게 생포되어 제1포로수용소에서 지옥같은 세월을 보내야 했습니다. 이 수용소에는 27명의 미군이 거쳐갔는데, 수용소의 환경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했습니다. 대나무 막사 하나에 11명이 지내야 했고, 대나무 침대 위에서 8명이 얽힌 채로 잠을 자야 했습니다. 하루치 식량이라곤 썩어 벌레가 우글거리는 쌀 3컵이 전부였습니다. 대부분의 포로들은 그곳에 들어온 지 일 년 이내에 체중이 반으로 줄고 쇠약해졌습니다. 그는 거기에서 2년 동안 포로로 억류되어 있던 로버트라는 병사를 만났습니다. 로버트는 24세의 해병 특공대 출신으로 엄청난 체력과 정신력을 무장된 하사관이었습니다. 포로수용소에 들어온 후 그의 체중은 약 40kg으로 줄었지만, 그는 여전히 강인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곧 석방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베트콩은 자신들에게 협조를 잘하고 품행이 바른 병사를 본보기로 석방했기 때문에, 시키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모범적으로 감당한 자신이 곧 석방될 것이란 희망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수용소 소장 역시 로버트에게 6개월 이내에 석방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6개월이 지나도 그는 석방되지 않았고, 다시금 정치학습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낸 포로를 한 달 안에 석방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로버트는 자신이 석방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어떤 명령이든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 그러나 약속한 한 달이 지났음에도 석방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신을 감시하는 감시병의 태도가 달라졌음을 직감했습니다. 로버트는 이내 자신이 속았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그 이후 그는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급속히 무너져내렸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로버트는 쿠시너의 품에 안겨 죽고 말았습니다.
로버트와 달리 쿠시너는 5년 넘도록 포로로 억류되어 있다가 1973년 석방되었습니다. 석방된 후 쿠시너는 로버트의 경우가 포로수용소에서 경험한 전형적인 죽음 중에 하나였다고 말했습니다. 살고자 하는 의지와 희망을 상실할 때 찾아오는 절망감이 결국 로버트를 죽음으로 내몬 것입니다. 석방되리라는 희망이 있있을 때에는 몸무게가 40kg밖에 나가지 않았어도 씩씩하게 포로생활을 감당해냈는데, 희망이 사라지자 살 의욕을 상실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이런 극한 상황에서 살아남는다는 것이 쉽지 않음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끝까지 버티는 것입니다. 버티는 데에는 희망이 가장 중요합니다. 희망을 읽으면 아무리 좋은 환경이라 하더라도, 살아야 할 가치를 발견하지 못하고 삶에 의미를 잃는 것은 곧 죽음이나 다름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희망은 우리로 삶에 활력을 줍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라 하더라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한 용기를 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무엇에 희망을 두느냐 하는 것입니다. 로버트는 석방될 것란 희망을 베트콩의 말에 두었습니다. 그러나 베트콩은 자신들이 한 말을 지키지 않았고, 결국 로버트는 희망을 잃고 죽음을 맞아야 했습니다. 우리는 희망을 상황이나 어떤 사람에게 두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희망은 오직 한 분, 하나님께만 두어야 합니다. 바벨론 포로로 잡혀간 이스라엘에겐 희망이 없어보였지만, 선지자들은 하나님께 희망을 두라고 외쳤습니다. 하나님께서 70년이 차면 그들을 회복시켜주신다고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오늘 우리는 누구에게 희망을 두고 있습니까? 우리의 희망을 하나님께 둘 때에만 우리의 희망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신 주님”(히 13:8)께 희망을 두고 사십시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방패와 보호자가 되어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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