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4일 (수요일) 아침의 묵상 – 기도해야 할 때

미국의 한 제재소에서 일하던 직원이, 어느 날 출근했더니 그의 책상 위에 ‘해고통지서’가 놓여 있음을 보았습니다. 아무런 설명도 없이 황당하게 해고된 그는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그리고 직장과 상사에 대해 복수심이 끓어올랐습니다. 여러 달을 절망에 빠져 모든 것을 포기한 채 살던 그는 자살을 결심하게 됩니다. 친구들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배신의 소리만 들어야 했고, 은행의 문을 두드리고 직장을 얻으려고 몸부림을 쳤지만 길은 열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무런 희망도 보이지 않자 그는 아내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보, 모든 노력을 다 해보았지만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 자살하고 싶어!” 그러나 아내가 남편에게 말합니다. “다 해 보았다구요? 당신은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해보지 않았어요. 당신은 당신이 처한 문제를 놓고 진지하게 기도해본 적이 없잖아요.” 아내의 그 한 마디가 그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는 아내와 함께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을 해고시킨 상사에 대한 미움과 분노가 사라졌습니다. 그리곤 새로운 일에 대한 아이디어가 머리에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희망을 갖게 되자 용기도 생겨나게 되었고, 자신의 집을 담보로 융자를 얻어 조그마한 건축 사무실을 열었습니다. 작은 사업을 시작했지만, 그를 도와줄 손길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그는 이 도시 저 도시로 출장을 다니면서 어떻게든 사업을 세우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도시들을 방문했지만, 그 때마다 가성비가 좋고 편히 쉴 수 있는 호텔이 별로 없구나. 최상의 서비스와 청결, 적당한 가격에 여행객이 편히 쉴 수 있는 그런 호텔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 들자 그는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호텔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호텔이 세계적인 체인망을 가진 ‘홀리데이 인’(Holiday Inn) 호텔이고, 그 일을 시작한 이는 홀리데이 인 호텔의 창업주인 케몬스 윌슨(Kemmons Wilson, 1913-2003)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종종 어렵고 힘든 문제 앞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서도, 우리 신앙인에게 주어진 최고의 특권인 기도하는 것을 잊곤 합니다. 때로는 그저 막연하게 ‘하나님께서 나를 도와주시겠지.’ ‘하나님, 나 좀 도와주세요.’라는 정도의 기대를 기도인 것처럼 착각하기도 합니다. 물론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형편을 가장 잘 아십니다. 그러나 때로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기도하기를 기다리십니다. 우리의 온 마음을 다해 기도하기를 말입니다. 그렇게 하신 이유 가운데 하나는 우리의 모든 삶에 개입하시고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인정하도록 하시기 위함입니다. 기도하지 않고 어떤 문제를 풀어냈을 때 우리는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을 잊곤 합니다. 하나님의 도우심 없이 내 힘이나 내 지혜로 풀어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모든 삶에 하나님의 손길이 멈춘 적은 없습니다. 그걸 깨닫고 인정하도록 기도하기를 기다리십니다.

성경에 가장 많이 기록된 단어 가운데 하나가 ‘기도, 간구, 간청’ 등 기도입니다. 우리 인간은 근본적으로 하나님의 도우심을 통해서만 생존할 수밖에 없는 연약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때로 우리가 경험하게 되는 실패의 자리는 삶을 포기해야 할 자리가 아니라, 비로소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께 온 마음 다해 기도해야 할 때임을 알려주는 자리입니다. 우리 인생에 고난과 시련, 힘든 삶의 문제가 있는 이유도 하나님을 기억하라는 사인(sign)입니다.

오늘도 힘든 순간을 만나거든 먼저 하나님을 기억하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하며 사십시다. 시인의 고백처럼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기도를 물리치지 않으십니다.(시 66:20) 힘든 순간은 곧 기도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