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8일 (월요일) 아침의 묵상 – 신앙인의 야생성
며칠 전 외신을 통해 전해진 이야기입니다.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코카콜라 공장 인근에 살던 악어가 너무 살이 많이 쪄서 강제 다이어트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코카콜라 공장 근처에 살아 사람들에게 ‘코카콜라’라는 별명이 붙은 이 악어는 원래 코카콜라 공장 근처에 있는 저수지에 살고 있었는데, 저수지를 막아놓은 울타리에 구멍에 생기면서 사람들과 가까워질 수 있었고, 사람들은 이 악어에게 계속 먹이를 가져주다 보니 급격하게 살이 찐 것입니다. 사람들은 주로 고기와 햄 등을 먹이로 주었고, 악어도 이미 사람들에게 먹이를 받아먹는 상황에 익숙해져 있었습니다. 악어의 몸 길이는 274cm로 일반 성인의 키 정도이지만, 몸무게는 무려 204kg이나 나간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가져다주는 먹이를 먹다 보니 스스로 먹잇감을 찾을 필요가 없고, 움직이지도 않음으로 급격하게 몸무게가 늘어난 것입니다. 극도의 과체중이라고 합니다. 이 악어는 구조대원들에 의해서 탬파에 있는 한 악어농장으로 옮겨졌고, 생선과 닭가슴살 위로로 식단을 조절해 다이어트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악어가 야생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야생성이 살아 있어야 합니다. 치열한 생존을 위한 투쟁을 통해 먹잇감을 찾아야 하고, 그렇게 해야 정상적인 성장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던져주는 먹이를 편안하게 받아먹는 악어에게는 더 이상 야생성이 살아있지 않습니다. 그러면 지금 당장 사람들이 먹이를 던져줄 때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만, 사람들의 발길이 멈추면 스스로 먹잇감을 찾아내지 못해 굶어죽게 됩니다. 현재 그 악어가 과체중이라는 사실도 문제이지만, 스스로 생존하는데 필요한 야생성을 상실했다는 것이 어쩌면 더 큰 문제입니다.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키위새가 있습니다. 이 키위새는 뉴질랜드에만 서식하는 새인데, 천적이 없어 날아다닐 필요가 없어지자 날개가 퇴화되어 날개는 있지만 날지 못합니다. 그런데 17세기 이후 새롭게 들어온 인간과 함께 담비나 족제비 등 각종 설치류가 뉴질랜드에 서식하면서 키위새를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천적에 전혀 대비를 하지 못한 키위새는 현재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평안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은 분명 복입니다. 그러나 그 평안이 외적 조건에 의해 만들어지길 바라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진정한 평안은 온갖 풍파가 몰아치는 상황에서도 내적으로 안정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자주 부르는 찬송 413장의 가사는 이렇습니다. “내 평생에 가는 길 순탄하여 늘 잔잔한 강 같든지, 큰 풍파로 무섭고 어렵든지 나의 영혼은 늘 편하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선한 목자가 되신다는 고백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순탄할 때뿐만 아니라 큰 풍파로 인해 무섭고 어려울지라도 ‘내 영혼이 평안해!’라고 노래할 수 있습니다.
풍파 없는 평안만을 갈구하면 고도비만에 걸린 악어처럼 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시련의 때에 그 시련을 이겨나갈 영적 전투력을 상실하고 맙니다. 평안할 때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신앙인으로서 우리의 생존을 위해 영적 싸움을 싸워야할 때에는 정작 아무런 힘도 발휘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신앙인에게도 야생성이 필요합니다. 그걸 위해서 하나님께서는 때로 우리의 삶을 시련으로 연단하시고, 고난과 어려움의 시간을 통해 우리를 단련시키십니다. 그러면 우리의 원수인 마귀가 우리를 삼키려고 달려들지라도, 우리는 담대히 맞서 싸울 수 있습니다.
여러분, 오늘 우리의 모습에서 야생성이 있는지 생각해 보십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온실 속의 화초’처럼 살길 원치 않으십니다.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그리스도의 군사로 살길 원하십니다. 오늘 하루도 우리의 야성을 잃어버리지 말고, 담대하게 영적 싸움에서 승리하는 삶이 되시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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