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일 (화요일) 아침의 묵상 – 사랑은 젊음입니다.
‘패션업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미국의 카르멘 델로레피체(Carmen Dell`Orefice, 1931-)는 ‘모델업계의 수명이 짧다’는 통설을 깨고 90세가 넘는 나이에도 모델로 활동을 했습니다. 13세 때 포토그래퍼의 눈에 띄어 데뷔했던 그녀는 가난한 집안의 외동딸로 태어나 발레리나가 꿈이었지만, 지독한 가난으로 제대로 먹지 못해 관절이 너무 약한 탓에 발레리나의 꿈을 접고 모델을 하게 되었습니다. 당시로선 최연소 나이인 15세에 잡지 모델로 표지를 장식한 이후 77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수많은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의 러브콜을 받으며 모델활동을 해왔습니다. 그녀는 지난 2008년 캐버그 모델이 되면서 가장 오랜 경력을 가진 기록 보유자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92세라는 나이로 ‘최고령 슈퍼모델’로 역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습니다.
‘아름다움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 대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비결 같은 것은 없어요. 노력했을 뿐이에요.” 그렇습니다. 뭔가 한 분야에 최고가 된다는 것은 노력의 결실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노력하지 않으면 그 재능은 그를 통해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러면 그 재능을 드러나게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그녀는 이렇게 말합니다. “꼭 무언가 중독되어야겠다면 술 담배가 아닌 사랑에 중독돼라.” 어쩌면 그녀가 그렇게 오랫동안 한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서 활동할 수 있었던 데에는 ‘사랑’이라는 힘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것이 일할 때에는 열정으로,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사랑으로 표현됩니다. “인생에서의 대부분의 것들은 내려놓을수록 좋지만 사랑만은 그렇지 않다.”고도 말합니다.
지금은 인식이 많이 달라졌습니다만, 일반적으로 모델은 20대가 전성기이고 30대에 접어들면 수명이 끊어진다고 합니다. 그런 업계의 인식에도 불구하고 90세가 넘을 때까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그녀에게는 여전히 그녀의 심장을 뛰게 만드는 뭔가가 아직도 살아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게 바로 사랑과 열정입니다. ‘늙으면 열정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열정이 사라지면 늙는다.’는 말도 있지요. 우리에게도 아직 뭔가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우리 안에는 여전히 젊음의 피가 흐르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무엇보다도 사랑에 대한 열망이 있어야 합니다. 젊은이들이 간직한 육체적인 사랑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사랑을 우리 마음에 담고, 그 사랑을 닮아가고, 그 사랑을 베풀고자 하는 열망이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새 계명이 “서로 사랑하라.”(요 13:34)는 것입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할 때 사람들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제자로 인정해 줄 것입니다. 그래서 요한계시록 2장에서 주님께서는 에베소 교회에게 ‘처음 사랑을 회복하라’고 요청하십니다. ‘처음 사랑’ ‘첫사랑’은 열정입니다. 뜨거움입니다. 우리가 주님을 사랑하는 것도 그런 열정과 뜨거움이 있어야 하고, 형제를 사랑할 때에도 열정과 뜨거움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사랑하며 사는 사람들은 하늘나라의 청춘들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려는 설렘, 오늘도 내가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고 사랑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우리로 살아 있는 신앙인으로 만들어줍니다. 그런 의미에서 자신만 바라보고, 사랑받기만을 바라며 사는 사람은 신앙이 노쇠해져가는 모습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 오늘 하루 우리의 삶에 사랑의 열정이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우리의 마음이 뜨거워지고, 그 사랑을 받은 자답게 누군가에게 그 사랑을 나눌 수 있다는 설렘으로 하루를 산다면 오늘 우리의 삶은 젊음의 날이 될 것입니다. 오늘 하루 사랑으로 젊음을 회복하는 복된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조회 : 6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