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 (월요일) 아침의 묵상 – 신앙인의 노래와 춤

  프랑스의 대표적인 인상파 화가인 르누아르(Pierre Auguste Renoir, 1841-1919)는 아주 어려운 환경에서 살았지만, 그의 작품은 늘 행복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는 1841년 프랑스 중부 리모주에서 가난한 노동자의 일곱 아이 중 여섯 번째로 태어나, 그가 네 살 때에 파리로 이주하게 됩니다. 가난한 형편 때문에 12살 때부터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서 도자기 공장에서 무늬를 그려넣는 일을 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도자기에 그림을 붙여넣는 기계가 발명되면서 그는 직장을 잃어야 했고, 부채 그림을 그리는 일을 하게 됩니다. 그리곤 21살에 본격적으로 화가의 꿈을 안고 그림을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생활이 어려운 그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야 했는데, 그를 도와준 대표적인 사람이 바지유였습니다. 그는 바지유의 집에서 먹을 것을 해결하면서 무명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자신을 배려하고 아낌없는 후원자가 되어준 그 친구마저 1870년 프로이센과 프랑스 사이에 벌어진 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하고 맙니다. 그가 사랑하는 여인이 있었지만, 부유한 여자의 집안에서 반대하여 결혼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50세가 되어서야 자신의 모델인 재봉사 알린 샤리고(Aline Charigot, 1859-1915)라는 여인과 결혼을 했는데, 그의 아내는 그보다 18살이나 어렸습니다. 그는 알린과의 사이에서 세 아들을 낳았는데, 그 중 두 아들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에 참전했다가 부상을 당했고, 둘째 아들은 다리를 절단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을 정도로 심각한 부상을 입었습니다. 르누와르 그 자신도 나이가 들면서 류마티즘에 걸려 붓을 들기도 힘들만큼 병마와 싸워야 했습니다. 그는 붓을 들기 힘들어지자, 자신의 손에 붓을 묶어서 그림을 그리곤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힘든 환경 속에 살아온 르누와르이지만, 그는 결코 비극적인 주제로 그림을 그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햇빛 속에 비친 아름다운 세상이나, 소박한 여인들, 귀여운 아이들, 일상 속에서 밝은 미소를 짓는 사람들 등을 주로 그렸습니다. 그가 그린 5천여 점의 그림이 모두 화려한 빛과 색채의 조합을 통해서 삶의 어두움 대신 기쁨과 환희의 순간을 표현한 것입니다. 그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그림은 손으로 그리는 것이 아닙니다. 그림은 눈과 마음으로 그려야 합니다. 교만한 붓으로 그린 그림은 생명력이 없습니다.” 육체적인 한계, 어두운 삶의 환경 등을 이겨내고 그린 그의 그림은 그래서 보는 사람들에게 절망과 좌절, 삶의 고통을 치유하는 놀라운 힘이 있습니다.

  신앙인의 특징은 삶의 환경에 지배당하지 않는 당당함을 가지고 산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신뢰하고 신앙으로 살더라도, 늘 행복과 기쁨의 길만 걷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위대한 믿음의 사람들 가운데 깊은 고난의 늪을 통과하지 않은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때로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사람을 깊은 수렁 속으로 밀어넣으신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욥도 그랬습니다. 아무런 잘못이나 실수가 없는데도 말할 수 없는 시련을 겪어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욥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같이 되어 나오리라.”(욥 23:10) 고난의 끝이 어디인지, 얼마나 더 큰 시련을 겪어내야 할지 알지 못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 고난의 시기에 하나님께서 자신을 단련하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그게 믿음입니다.

  여러분, 때로 원인을 알 수 없는 시련이나 어려움에 처하더라도 기쁨을 노래하며 행복의 춤을 추며 사십시다. 기쁨의 근원이신 주님께서 늘 우리와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내 안에 계심을 확신한다면 우리는 환경을 뛰어넘는 기쁨의 노래와 행복의 춤을 출 수 있습니다. 그 때 부른 노래, 그 때 추는 춤이 참된 신앙인의 고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