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6일 (화요일) 아침의 묵상 – 죄의 달콤한 유혹 이기기

팔레스타인에 전해지는 우화입니다. 한 선생님이 학교에서 나오는 길에 두 소년과 마주쳤습니다. 한 소년은 좋은 옷을 입고 맛있는 도넛을 먹고 있었고, 다른 한 소년은 누더기를 걸치고서 바싹 마른 빵 한 조각을 입에 물고 있었습니다. 누더기를 걸친 소년이 도넛을 먹고 있는 소년에게 부탁했습니다. “도넛이 참 맛있겠다. 나도 그 도넛 좀 먹게 해줘.” 그러나 도넛을 먹고 있는 아이가 대답합니다. “한 입 줄까? 대신 나랑 놀아줘야 해? 나는 주인이 되고 넌 개가 되는 놀이를 하는 거야.” 누더기를 걸친 소년은 맛있는 도넛을 먹고 싶은 생각에 그렇게 한다고 약속하고서 도넛을 얻어먹었습니다. 도넛을 얻어먹은 후 그는 개처럼 목줄에 묶여 이리저리 끌려다녀야 했고, 개처럼 짖는 소리도 내야 했습니다. 그러자 다른 아이들이 개처럼 끌려다니는 아이에게 손가락질을 하고 돌맹이를 던졌습니다. 마치 정말 떠돌이 개를 대하듯이 그 아이에게 한 것입니다. 결국 그 소년은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그제야 선생님은 그 누더기 소년에게 다가가 이렇게 말해 주었습니다. “개 노릇을 하는 것은 좋지 않은 생각이었어. 스스로 자신을 업신여기면 남들은 더 심하게 너를 업신여길 거야. 도넛을 먹으면 더 좋겠지만 마른 빵에도 만족할 줄 알아야 해.”

달콤한 도넛 한 입을 먹겠다고 다른 아이의 개가 되었다는 소년이 참으로 어리석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그런 우화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는 사실은 어쩌면 우리가 바로 그런 존재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깨우치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죄는 달콤한 도넛처럼 우리를 유혹합니다. 죄를 지을 때 우리 인간의 본성은 두려움과 동시에 쾌락을 느낍니다. 어쩌면 심판의 두려움이나 양심의 가책보다도, 죄가 던져주는 그 달콤함이 우리의 선한 양심을 마비시켜 우리로 죄에 빠지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죄를 지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도 모르는 사이에 죄에 한 발짝 가까이 다가서게 되고, 그런 우리를 죄는 결코 놓치지 않고 덥썩 물어버립니다. 죄의 노예, 죄의 종노릇하도록 말입니다.

그러면 왜 우리가 그렇게 죄의 유혹에 넘어가는 것일까요? 그것은 오늘 내 모습에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도넛의 달콤함에 넘어간 소년은 자신의 손에 들려진 마른 빵에 만족하지 못하기 달콤한 도넛에 욕심이 생겨 스스로 도넛의 노예가 되고 말았습니다. 우리도 그렇습니다. 비록 많은 것을 누리지 못할지라도, 내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산다면 죄는 쉽게 우리를 넘어뜨리지 못할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의 연약함을 고쳐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육체의 가시를 제거해 달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고쳐주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곤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고후 12:9) 그 말씀을 듣고 사도 바울은 기뻐했습니다. 자신이 약할 그 때에 강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나는 약하지만 나를 붙드시는 주님의 강한 손을 의지할 수 있기에, 그리고 주님 손이 나를 붙들고 있는 한 나는 결코 약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결코 죄에 종노릇하며 살아서는 안 되는 존재입니다. 이미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우리를 그 죄로부터 해방시켜 주셨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 되어, 사랑으로 서로를 섬기는 종노릇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게 우리가 살아야 할 삶의 모습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우리도 사랑하며 살아야 합니다. 오늘 하루도 우리를 위해 독생자까지 아낌없이 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기억하며, 다시는 죄의 종노릇하는 자리에 빠지지 않도록 오늘의 내 삶에 감사하며 사십시다. 우리는 죄의 종이 될 수 없는 존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