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3일 (토요일) 아침의 묵상 – 사기꾼 콤플렉스(Imposter Syndrome)

‘사기꾼 콤플렉스’(Imposter Syndrome)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면증후군’(假面症候群)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이 말은 미국의 임상심리학자이자 조지아 주립대학의 교수인 파울린 클랜스(Pauline Clance)와 수잔 임스(Suzanne Imes)에 의해서 명명된 용어로, 성공한 사람이 자신의 성공이 자기의 능력이나 노력 때문이 아니라 순전히 운 때문이거나, 자신이 과대평가된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불안해하는 증세를 말합니다. 즉 성공한 자신의 능력을 자기 스스로 ‘사기’라고 생각하고, 그런 능력을 가지고 성공한 자신은 사기꾼에 불과하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언젠가 자신의 무능이 사람들에게 탄로나서 사람들에게 창피를 당하게 될 것이라고 걱정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 상을 받았는데, 자기 스스로 뿌듯함을 느끼고 칭찬해주기보다는 ‘받을만한 다른 사람이 없어서 내가 받은 것일 뿐이야.’라고 생각하거나, ‘다른 사람이 도와주었기 때문에 받은 것야.’라든가, ‘그저 운이 좋아서 상을 받은 거야.’라고 생각하며, 그 상을 받았음에도 기분이 좋지 않고 오히려 자기 자신을 자책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됩니다. 클랜스 교수는 이런 현상이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오른 사람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며, 특별히 성공한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난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헐리우드의 성공한 여배우인 엠마 왓슨(Emma Watson, 1990-)이나 나탈리 포트만(Natalie Portman, 1981-), 영국의 코미디언인 토미 쿠퍼(Tommy Cooper, 1921-1984) 등 유명 인사들이 ‘많은 성취를 이룰수록 자신이 무능력하게 느껴졌다.’고 고백하며, 사기꾼 콤플렉스를 겪고 있음을 고백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증상은 유명인들에게만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일반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가운데서도 약 70%가 이런 증후군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우리라고 결코 예외일 수 없다는 말입니다.

여러분, 그렇다면 왜 이런 현상에 나타나는 것일까요?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지금의 나보다도 상당히 높은 기준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나는 이 정도는 되어야 돼!’라고 말입니다. 그런 갈망은 우리로 더 노력하게 하고 성장하게 만드는 동기가 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때로 우리가 계획하거나 기대했던 것만큼의 성공이나 성장을 이루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면 늘 우리 자신을 자책합니다. ‘나는 이것밖에 안 되는가?’라고 말입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그래 나는 뭘 해도 안 돼.’라는 자책감에 빠지곤 합니다. 그런 일들을 겪으면서 자신의 기준치를 낮춰버립니다. 그러면 내가 아무리 노력하고 성실하게 일해서 얻어낸 결과이ㅈ라도 내 능력이나 내 힘으로 이뤄낸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뭔가를 이뤄낸 자신을 사기꾼처럼 여기는 것입니다.

우리는 피조물입니다. 그래서 분명 내 능력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이 주신 능력과 재능으로 다른 사람이 이뤄내지 못한 것을 이뤄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빌 4:13)고 고백합니다.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지도 않고,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하지도 않습니다. 하나님 안에서 하나님께서 주신 능력을 가지고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고백입니다. 우리도 그렇습니다. 우리에게 있는 능력은 하나님께서 주신 것입니다. 오늘을 살아낼 능력, 내게 주어진 일들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도 하나님께서 주신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사기꾼처럼 살아서는 안 됩니다. 그렇다고 자신을 사기꾼처럼 여겨서도 안 됩니다. 우리는 늘 우리의 삶을 진실되게 최선을 다하여 살아가고, 그 모든 것에 열매는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란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의 삶에 과분한 열매가 맺혔다면 그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오늘 하루도 그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하루를 사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