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2일 (금요일) 아침의 묵상 –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오늘 우리 시대를 특징짓는 말 가운데 하나가 ‘변화’입니다. 우리는 급속한 변화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삶에 많은 것들이 바뀌었습니다. 10년 정도에 걸쳐 겪게될 변화를 불과 2-3년 사이에 겪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예상치 못한 변화를 겪어내야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과학기술로 인한 변화, 그로 인해 기후환경의 변화 등 참 많은 변화 속에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빠른 변화 속에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압박이 있습니다. 변화에 순응할 것을 요구하는 압박입니다.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은 결국 도태된다는 것을 역사가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기에, 빠른 시대적 변화에 어떻게든 적응해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이 우리의 마음을 짓누르고 있는 것입니다. 변화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고, 성장하는 모든 것은 변화를 겪기 마련임도 우리는 잘 압니다. 그래서 진화론을 주장했던 찰스 다윈(Charles Darwin, 1809-1882)의 말은 우리를 더욱 압박하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살아남는 종은 강인한 종도 아니고, 지적 능력이 뛰어난 종도 아니다.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종이 마지막까지 살아남는다.” 변화는 우리의 생존을 결정 짓는 아주 중요한 요소임을 말한 것입니다. 변화하기에 우리는 성장하고, 변화하기에 우리는 앞으로 진일보할 수 있음은 분명합니다.

우리가 겪는 변화에는 예견된 것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예견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맞게 됩니다. 추운 겨울을 지나면 봄이 온다는 계절의 변화는 충분히 예견되는 일입니다. 갓난아이일지라도 어머니의 젖과 우유를 먹으면 자라게 되는 것은 어쩌면 자연의 이치와 같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몸이 약해지고 병들기도 한다는 것도 충분히 예측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런 변화에 대비하기도 하고, 그 변화가 조금 일찍이거나 조금 늦더라도 별로 이상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변화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불쑥 우리의 삶에 파고드는 변화입니다. 이런 변화는 우리가 대비할 여유를 주지 않고 찾아오기 때문에 그 순간을 맞을 경우 적지 않게 당황하게 됩니다. 때로는 그런 변화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그렇기에 그런 변화의 상황을 위기라고 생각하고 회피하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면 그렇게 불시에 찾아오는 변화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정신과 의사이자 『아직도 가야 할 길』의 저자인 스캇 펙(Scott Peck, 1936-2005)은 이렇게 말합니다. “내 앞에 닥친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을 길러라.” 변화를 요구하는 상황에 처할 때 당황하면 갈 길을 잃고 맙니다. 그 때에는 문제와 변화 앞에서 한 걸음 물러서서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러면 풀어갈 길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라인홀드 니버( Reinhold Niebuhr, 1892-1971)의 기도를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 내가 변화시킬 수 없는 것들은 받아들일 수 있는 평온함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들은 변화시킬 수 있는 용기를 주옵소서. 그리고 이 두 가지를 구별할 줄 아는 지혜를 주소서.”

아무리 급변하는 사회라 하더라도 우리 안에 결코 변하지 않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건 아무리 상황이 바뀌어도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이 우리 곁에 계시다는 사실입니다.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 28:20) 우리 주님의 약속입니다. 주님이 함께 하심을 믿고 살아가면 변화 속에서 흔들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변화에 익숙하게 적응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우리는 결코 도태되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의 삶에 뜻하지 않는 변화가 찾아오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그 속에서 주님의 도우심을 의지하며 이겨 나가십시다. 주님이 우리와 함께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