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3일 (수요일) 아침의 묵상 – 우리 마음에 있는 갈망은?

미국 현대무용의 거장인 마사 그레이엄(Martha Graham, 1894-1991)는 1894년 미국 동부 펜실베이니아주의 한 작은 도시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정신과 의사였고, 어머니는 신앙심이 깊은 청교도의 후손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렸을 때 캘리포니아 산타바버라에 정착하면서 춤과 만나게 됩니다. 그녀가 17살 때, 그녀는 LA 오페라하우스 앞을 지나가다가 공연 포스터 하나를 보게 됩니다. 루스 세인트 데니스(Ruth Saint Denis, 1877-1968)라는 무용가가 힌두교의 주신인 크리슈나(Krishna)의 연인 라다(Radha)로 분장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데니스가 금빛 팔찌를 끼고 화려한 옷차림으로 옥좌 모양의 단상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있었는데, 그 모습에 도취되어 그 공연이 너무 보고 싶어졌습니다. 아버지를 졸라 공연을 보면서 그녀는 데니스의 춤에 혼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그녀는 그 때의 상황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순간 내 운명은 결정되었다. 나는 여신처럼 춤추는 것을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 그러나 아버지의 강한 반대에 부딪혀 5년 후인 22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비로소 제대로된 무용을 배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데니스가 설립한 데니숀 무용학교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 평범한 용모에 유연성이 떨어지는 나이든 제자 마사는 데니스의 관심을 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렇게 다짐했습니다. “나는 정상에 오를 것이다. 누구도 나를 막을 수 없다. 나는 홀로 그 길을 갈 것이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그녀는 엄청난 연습을 했고, 결국 데니숀 무용단의 스타가 되었습니다. 그후 그녀는 자기만의 욕망과 가치를 담은 무용을 시도했고, 그런 그녀의 시도는 ‘고전 무용에 무지하고 추한 형식과 증오에 찬 정신으로 몸을 사용한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녀의 춤이 고전 무용이나 발레에 대한 반기와 다름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이 추구하는 춤의 영역을 만들어냈고, 그녀는 춤을 출 때에야 비로서 자신이 진정 살아 있음을 느꼈습니다. 그녀는 현대 무용의 거장이자 대모(代母)라 불리며, ‘현대무용가로서 그녀에게 뭔가를 배우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할 정도로 세계 무용계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녀는 세상을 떠나기 1년 전인 1990년 96세의 나이로 50여 명의 무용단을 이끌고 내한하여 무대공연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마사 그레이엄을 그렇게 만든 것이 무엇일까요? 마음을 강하게 이끄는 뭔가가 그녀에게 있었기 때문입니다. 춤에 대한 열정, 춤에 대한 욕망이 바로 그것입니다. 물론 누구에게나 열정이나 욕망은 있습니다. 어쩌면 그런 열정이 있기 때문에 때로 우리의 삶이 힘들고 고달프더라도 견디어내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어떤 사람은 그게 자녀일 수도 있습니다. 자녀에 대한 열정이 힘든 여건이나 환경 속에서도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를 때려치울 수 없는 동기를 부여하기도 합니다. 명확한 꿈, 때론 막연하지만 뭔가를 향한 갈망이 오늘을 버티며 내일을 바라보며 살게도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 신앙인들은 그 갈망이 더욱 분명합니다. 그건 바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갈망입니다. 좀 더 예수님을 닮고 싶은 갈망, 내 작은 삶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가 드러나기를 바라는 마음, 힘들 때 도우시고 품으시는 주님의 따뜻한 품을 경험하고 싶은 욕망, 나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고 내가 하나님께 기쁨이 될 수 있다는 희망 등이 그것입니다. 여러분, 지금 우리의 가슴에 그런 그리스도에 대한 갈망이 있습니까? 오늘도 그런 갈망을 가지고 하루를 시작하려 하십니까? 바쁘게 살면서 종종 그런 열정이나 갈망이 식어진다 하더라도, 새롭게 시작하는 아침이면 그런 마음이 우리 안에서 다시 생각나야 합니다. 오늘도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통해 뭔가를 하고 싶어 하시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