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2일 (화요일) 아침의 묵상 – 힘든 순간이 스승이다.

호주의 작가 패트릭 화이트(Patrick White, 1912-1990)는 1973년 『폭풍의 눈』(The Eye of the Storm)이란 작품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합니다. 그는 부모님이 영국을 방문하던 중에 런던에서 태어났지만, 곧 고향인 호주로 돌아가 생활하다가 12살에 다시 영국으로 와서 공부를 하게 됩니다. 케임브리지 킹스 칼리지에서 프랑스와 독일문학을 공부했고, 시집을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그가 23살이던 1935년 그의 아버지가 그에게 1만 파운드의 유산을 남기고 세상을 떠나자, 그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글 쓰는 일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1939년 예전에 써놓았던 『해피 밸리』(Happy Valley)라는 소설을 출판해서 영국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고국인 호주에서는 평가가 좋지 않았습니다. 이후에도 여러 편의 글을 썼지만 그는 여전히 무명과 다름이 없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때에 영국 공군에 군무하며 아내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에 호주로 돌아온 그는 1948년 『보스』라는 작품을 발표하여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마일즈 프랭클린 상’을 수상하면서 명성을 얻게 됩니다. 그럼에도 그는 시드니 교외의 시골에서 힘든 노동을 하며 살았습니다. 그곳에서 나무를 베는 벌목꾼 노동자로 일하면서도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꼈고, 그것을 바탕으로 글을 썼습니다. 그러다가 1955년 미국에서 『인간의 나무』 등이 출간되면서 미국에서도 명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마일즈 프랭클린 상’을 수상한 이후 자신의 작품에 대해서 주는 상을 모두 거절했습니다. 1973년 『폭풍의 눈』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것이 거의 유일했습니다. 노벨상을 수상한 이후에도 그는 자연을 벗삼아 지내면서, 1990년 78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호주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작품을 써냈습니다. 당시 호주는 유럽에서 변방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호주의 문화, 호주 원주민의 인권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 직설적으로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패트릭 화이트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고 많은 작품을 남길 수 있었던 근간에는 자연과 함께 했던 그의 삶이 있었습니다. 그는 어렸을 때 아버지의 양떼 목장에서 일했으며, 성인이 되어 경제적으로 힘든 순간에는 벌목꾼으로 일하면서 하나님께서 만드신 자연의 아름다움과 숭고함에서 창작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양떼 목장에서 일할 때에도, 그리고 벌목꾼으로 일할 때에도 그는 분명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이 힘이 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힘든 과정 속에서 놀라운 하나님의 은총을 경험했고, 인간으로서 명성보다는 겸손함이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지를 깨달았습니다.

이스라엘 최고의 지도자인 다윗도 힘든 삶의 여정이 있었기에, 그리고 그 여정이 자연과 함께 하는 것이었기에 그의 위대함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었습니다. 블레셋의 장수 골리앗과 싸우러 가면서 그는 사울 왕 앞에서 ‘양 떼를 지킬 때 경험했던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을 자세하게 설명합니다. 사자나 곰과 같은 맹수들이 양의 새끼를 물어갈 때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맹수의 입에서 양의 새끼를 건져냈다고 말입니다. 다윗이 양떼를 치는 목동이 아니었다면 그는 어쩌면 골리앗과 싸우러 가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는 힘든 자신의 삶을 통해서 철저하게 하나님을 의지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그게 다윗을 다윗 되게 만든 원동력이었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때로 힘든 순간을 맞게 됩니다. 그게 오늘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힘든 순간일수록 우리는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이끄심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나를 어떻게 인도하실지 기대하며, 하나님께서 오늘이라는 힘든 순간에 나에게 교훈하시는 것을 배울 수 있는 복된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