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2일 (목요일) 아침의 묵상 – 용서의 힘

미국의 코미디언 겸 작가인 앤디 앤드루스(Andy Andrews, 1959-)가 쓴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라는 베스트셀러가 있습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40대 중반의 가장 데이비드 폰더는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 다다릅니다. 집세도 밀린 상황에서 실직하게 되고, 어린 딸이 급한 수술을 받아야 함에도 어디에서도 돈을 빌릴 곳이 없었습니다. 그런 그가 보험금으로나마 어린 딸을 수술받게 하겠다는 생각으로 차를 몰고 일부러 사고를 당합니다. 그러면서 의식을 잃은 그가 역사적 시간을 뛰어넘는 시간여행을 떠나 트루먼 대통령, 솔로몬 왕, 탐험가 콜럼버스 등 7명의 위인들로부터 인생의 중요한 가르침을 받습니다. 그 가운데 이런 이야기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노예해방을 위해서 남북전쟁을 치르고 있는 링컨 대통령을 만난 폰더는 “전쟁이 끝난 후에 무엇을 하겠느냐?”고 묻습니다. 그러자 링컨 대통령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전쟁이 완전히 끝난 그 다음날 아침 나는 용서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겠다고 나 자신에게 다짐하겠네.” 그러면서 링컨 대통령은 용서의 비밀에 대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이 비결은 누구나 볼 수 있는 곳에 있지만, 실은 잘 보이지 않은 비결이지. 돈은 한 푼도 들지 않지만, 수백만 달러의 가치가 있는 비결이야. 누구나 이 비결을 실천할 수 있는데, 실천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해. 만약 자네가 용서의 힘으로 무장할 수 있다면, 자네는 존경을 받고 어디서나 필요한 사람이 되고, 또 부자가 될 걸세. 그리고 당연한 일이지만, 자네도 남에게서 용서를 받게 되네.”

물론 우화처럼 쓰여진 이야기이지만, 링컨의 사상을 잘 보여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교훈을 주는 말입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용서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살아가면서 우리를 화나게 하고, 나를 힘들게 하고, 내 마음에 큰 상처를 주는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일들을 겪게 될 때 우리 마음에 분노가 일어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용서하지 않고 분노의 감정을 내 가슴에 담고 있다면, 그것이 내가 앞으로 나아가는데 내 발목을 잡는 것이 되고 말 것입니다. 그 분노의 감정을 쓸어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 스스로 용서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링컨이 그랬음을 우리는 잘 압니다. 링컨 대통령은 자신이 임명한 고위 관료들로부터 탄핵을 받는 등 모욕을 당했습니다. 그러나 링컨은 그들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았습니다. 특별히 에드윈 스탠튼(Edwin Stanton, 1814-1869)은 링컨이 변호사로 활동하던 시절부터 그를 ‘애송이 시골뜨기’라고 모욕하며 놀려댔지만, 다른 참모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를 국방장관에 임명합니다. 링컨이 암살당해 숨을 거두었을 때, 가장 많이 울고 슬퍼했던 사람은 스탠튼 국방장관이었습니다. 스탠튼은 링컨의 시신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이 세상이 가졌던 통치자 중 최고의 통치자가 여기 누워 있습니다.”

우리 마음에서 용서하지 못할 사람은 사실 없습니다. 링컨의 말대로 ‘원수는 죽여 없애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녹여 없애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방법도 그런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로마서 5:10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우리가 원수 되었을 때에 그의 아들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었은즉.” 그렇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과 원수로 있을 때 하나님께서는 원수인 우리를 위해 당신의 독생자를 내어주시고, 십자가에 죽게 하심으로 우리를 사랑하여 자기의 사람으로 만드셨습니다.

용서는 그 무엇보다도 강력한 사랑의 힘입니다. 오늘도 내 마음에 용서해야 할 사람은 없는지 조용히 생각해 보면서 용서할 수 있는 힘을 달라고 기도하며, 용서하는 마음으로 사십시다. 용서하면 우리가 행복해지고, 내 앞에 장애물이 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