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1일 (수요일) 아침의 묵상 – 카아소(caaso), 코소(coso), 키소(ciso)

유대인들의 지혜서인 탈무드에는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세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히브리어로 카아소(caaso)와 코소(coso)와 키소(ciso)입니다. 첫째 카아소는 ‘분노’라는 뜻으로,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과 인내력을 보면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둘째 코소는 ‘그의 잔’이라는 뜻으로, 그 사람이 술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 그의 인물됨을 알 수 있다는 뜻입니다. 셋째 키소는 ‘그의 주머니’라는 뜻인데, 그 사람이 돈을 어디에 쓰는지를 보면 그 사람의 인간됨을 알 수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평가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또 쉽게 평가해서도 안 됩니다. 그러나 우리가 가까이해도 좋을 사람인가, 아니면 멀리해야 하는 사람인가를 아는 것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 사람을 조금이나마 잘 알기 위해서는 지혜서인 탈무드가 가르쳐준 바를 따라 사람을 비쳐보는 것이 분명 유익할 것입니다.

자신의 감정을 다 조절할 줄 아는 사람은 없겠지만, 그래도 자신의 감정을 절제한다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적은 일에도 화를 내진 않는지, 사소한 문제를 가지고 너무 감정적으로 대하진 않는지를 잘 살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사람들은 자신 안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요동을 성령의 은혜로 조절해야 합니다. 가인은 동생 아벨에 대한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분노로 가득했고, 안색이 변했습니다. 그랬기에 하나님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결국 동생을 죽이고 말았습니다. 우리가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생각될 때 분노의 감정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성경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엡 4:26) 분노의 감정이 일더라도 죄를 짓을 정도로 분노에 휩쓸리지 말고, 오랫 동안 분노의 감정에 지배되지 말라는 뜻입니다.

두 번째 ‘코소’는 단순히 술잔만을 의미하진 않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무엇을 즐거움으로 삼고 사느냐 하는 것과도 연관됩니다. 술을 마시고 술을 즐기는 것을 인생 최고의 행복으로 알고 사는 사람과는 가까이 해서는 안 됩니다. 술은 결국 우리의 지성을 무력화시켜 본능에 따라 살도록 만들기 때문입니다. 우리 신앙인은 인생의 행복을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일에서 찾아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피조물이고, 하나님께로부터 구원을 받은 사람들이기에 우리의 창조주이시요 구원자이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사는 것은 지극히 당연합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전 10:31)고 말씀합니다.

셋째 ‘키소’는 우리의 관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게 해 줄 뿐만 아니라, 우리가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며 사는지도 가르쳐줍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돈 씀씀이를 살펴보면 내 관심이 무엇인지, 또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며 사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석유왕 록펠러(John Davison Rockefeller, 1839-1937)나 강철왕 카네기()Andrew Carnegie, 1835-1919)는 모두 어려운 가정에 태어나 세계적인 갑부가 된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모두 자신이 모은 엄청난 재산을 허투루 쓰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가진 재산을 하나님의 뜻대로 사용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부자라고 다 나쁜 것도 아니고 가난하다고 다 정의로운 것이 아닙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 많든 적든 그것을 어떻게 벌고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여러분, 탈무드의 가르침에 따라 우리는 늘 우리 자신을 점검해야 합니다. 카아소, 코소, 키소! ‘나는 내 분노의 감정을 잘 조절하며 살고 있는가? 나는 무엇을 최고의 즐거움으로 삼고 사는가? 나는 내 주머니에 있는 돈을 어떤 곳에 사용하고 있는가?’ 하고 말입니다. 오늘도 나를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얼굴에 미소를 드리는 멋진 신앙인으로 사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