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6일 (금요일) 아침의 묵상 – 인간다움을 잃지 말자!

SNS를 통해서 전해진 34세의 한 회사원이 겪은 이야기입니다. 그는 용인 민속촌 근처의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회사일로 버스를 타고 역삼역 근처 본사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가 탄 버스가 한 버스 정류장에서 막 출발하려 하는데, 한 할아버지가 양손 가득히 짐을 들고 간신히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손자손녀에게 주려고 시골에서 싸가져 온 것 같아 보였습니다. 버스가 출발하고 한 10미터 정도 갔을 때 버스는 급정거를 하였고, 운전기사는 할아버지에게 퉁명스럽게 말했습니다. ‘차비가 없으면 빨리 내리라!’고 말입니다. 사람들은 수군거리기 시작했고, 어두운 표정의 할아버지는 바닥에 앉아 지갑을 찾았지만 지갑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버스 기사는 “할아버지 그냥 내리세요! 차비 없이 버스를 왜 타요?”라고 소리쳤습니다. 할아버지는 어찌할 줄 몰라 하며 “기사 양반, 내가 깜박한 것 같은데 한 번만 태워주시구려. 내 꼭 가져다주리다.”라고 작은 소리로 몇 번이고 애원했습니다. 그는 마음속으로 ‘운전기사가 어르신에게 너무 한다’며 뭐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 때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한 여자아이가 버스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가서는 가방을 내려놓고 가방 여기저기를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버스기사를 향해 귀가 떨어질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할아버지잖아요! 아저씨!” 그러면서 “아저씨는 앞으로 이렇게 불쌍하신 어르신들 타시면 공짜로 10번 태워주세요.”라고 말하면서 지갑에서 꼬깃꼬깃한 만 원짜리를 꺼내 돈 통에 넣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는 할아버지를 자기가 앉았던 자리로 모시고 갔고, 운전기사는 머쓱해 하며 차를 출발시켰습니다. 그는 그 모습을 보면서 태어나서 이렇게 창피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부끄러웠습니다. 그리고 차가 자신의 목적지에 다 왔을 때 즈음에, 그는 지갑에서 만 원짜리를 꺼냈고, 내리는 문이 열렸을 때 그 꼬마의 주머니에 만 원짜리를 얼른 찔러넣고는 도망치든 뛰어갔습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자신의 마음이 두고두고 편치 않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이렇게 글을 맺었습니다. “반성하는 하루를 살게 해준 그 꼬마에게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합니다.”

때로 우리 인간은 어른이 되어가면서 아이들 앞에 부끄러움을 모른 채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분명 어렸을 때에는 어려운 사람이나 불쌍한 사람을 보면 도와주는 것이 인간의 마땅한 도리라고 배웠건만, 세상을 살아가는 경험이 많아지면서 자꾸만 내 이익 앞에 굴복당하는 우리의 모습으로 굳어져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세상이 우리에게 내 이익을 스스로 챙기지 않는다면 세상살이가 결코 녹록하지 않다는 것을 세뇌시켰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렸을 적에 배웠던 윤리와 내 삶의 경험이 충돌하면서 경험을 따라가는 삶으로 자동화되어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적당한 핑계와 이유를 대면서 윤리와 도덕과 가르침을 무시하며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양 말입니다.

우리 인생에 지혜를 가르쳐주는 잠언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잠언 22:6) ‘마땅히 행할 길’이란 인간됨의 도리를 말합니다. 가장 근본적으로는 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사는 것이고, 더 나아가 인간으로서 인간다움을 잃지 않고 사는 것을 말합니다.

여러분, 우리 안에서 어린아이다움을 잃지 말고 사십시다. 가장 기본적인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 어쩌면 가장 잘 살아가는 삶일 수 있습니다. 오늘도 누군가에 나의 작은 사랑을 나누고, 누군가에게 포근히 감싸주는 가슴이 되어주고, 누군가에게는 기댈 수 있는 어깨를 빌려주는 하루를 사십시다. 신앙인답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