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3일 (토요일) 아침의 묵상 – 의미없는 시간은 없다.

‘마지막 잎새,’ ‘크리스마스 선물’ 등의 유명한 단편소설의 작가 오 헨리(O. Henry)의 본명은 윌리엄 시드니 포터(William Sydney Porter, 1862-1910)입니다. 그가 오 헨리라는 필명을 가지게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일화가 전해지고 있는데, 그 가운데 가장 유력한 것은 그가 감옥에 갇혀 있을 때 교도관장의 이름을 딴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그는 그다지 부유하지 못한 가정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약사 자격증을 따 약사로 일했지만, 이 직업은 경제에 별로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 후 여러 가지 직업을 전전하다 은행원으로 일하게 되는데, 계산 실수로 횡령죄에 걸려 재판을 받게 됩니다. 그는 재판에서 유리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멕시코를 거쳐 온두라스로 달아나 1년 동안 잠적했는데, 부인이 병으로 죽어간다는 소식을 듣고 돌아와 자수합니다. 아내가 눈을 감는 것을 곁에서 지켜본 다음 그는 재판을 받게 되고, 5년 형을 언도받아 1898년부터 교도소에 복역하게 됩니다. 약사 자격증이 있던 그는 교도소 의무실에서 복역하면서 각양각색의 죄수들을 만나게 되었고, 이 경험이 이후 그의 작품활동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는 감옥에서 글을 쓰면서 딸에게 자신이 감옥에 있다는 사실을 숨기고자 필명으로 작품을 쓰게 되고, 그 필명이 교도소의 간수장인 ‘오린 헨리’의 이름에서 연유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는 3년 만에 모범수로 풀려났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해인 1902년부터 본격적인 작가로 활동하면서 381편의 단편소설을 썼고, 생전에 10권에 달하는 단편집을 출간했습니다. 이런 오 헨리는 미국의 현대문학사에서 미국 문학의 ‘태동기인 1세대’와 ‘황금기인 3세대’를 연결해 주는 ‘성장기인 2세대’를 대표하는 인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오 헨리가 감옥에 갇히게 된 것이 그로서는 억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감옥생활의 시간을 한숨과 비관으로 허송세월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에게는 때로 어두운 시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힘들고 어두운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서 그 이후의 삶은 달라집니다. 성경의 이야기도 그것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요셉은 형들에게 미움을 받고 애굽에 노예로 팔려가서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 시간들을 헛되게 보내지 않았습니다. 그는 매사에 성실하고 최선을 다했기에 주인 보디발에게 인정을 받고 가정 총무의 자리에 오르고,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히지만 성실함으로 간수장에세 인정을 받아 감옥의 제반 사무를 돌보는 일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바로 왕의 꿈을 해석할 기회가 주어졌고, 그로 인해 애굽의 총리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때로 우리에게 깊은 어둠과 절망의 순간이 찾아올지라도 그게 결코 헛되거나 무의미한 것이 아님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20대의 젊은 시절 휴가차 떠난 아프리카 여행에서 죽을 고비를 겪었던 스티브 도나휴(Steve Donahue)는 그 때의 경험을 통해서 『사막을 건너는 여섯 가지 방법』이라는 책을 쓰게 되고, 작가요 세계적인 컨설턴트로 활동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가게 하신 길에 무의미하거나 지워버릴 시간이나 경험은 하나도 없습니다. 힘들 때이든 형통할 때에든 그 속에서 의미를 찾는다면 지나고 보면 모든 순간이 축복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여러분,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삶이 밝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깊은 수렁에 빠지는 것같은 힘든 순간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때에도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더욱 깊은 영적 의미를 깨닫게 하십니다. 오늘 내가 살아가는 시간은 ‘은혜의 시간’입니다. 힘들지라도 주님 손을 꼭 붙잡고 버티고 이겨 나가십시다. 언젠가 오늘의 힘듦이 나에게 큰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