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2일 (월요일) 아침의 묵상 – 업적을 남기려는 유혹
1984년에 제작된 ‘내츄럴’이라는 미국영화가 있습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어릴 때부터 야구에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주인공 로이 홉스(Roy Hobbs)는 명문 프로구단인 시카고 컵스에 입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얻게 됩니다. 테스트를 받고자 애인 아이리스 게인즈(Iris Gaines)에게 이별을 고하고 고향 네브래스카를 떠납니다. 부푼 희망에 찬 그는 시카고로 가는 기차에서 만난 해리엇 버드라는 미모의 여인에게 끌려 호텔방으로 갔다가 변을 당하고 맙니다. 헤리엇이 로이를 총으로 쏜 후 자살해버린 것입니다. 다행히 목숨을 건졌지만, 그는 더 이상 야구를 할 수 없게 됩니다. 그렇게 방황하던 그는 16년이 지난 후 야구선수로서는 늦깎이 나이인 35세에 최하위 팀인 뉴욕 나이트에 입단하게 됩니다. 감독과 다른 선수들은 그를 한심하게 쳐다보지만, 그는 놀라운 활약상을 보이며 팀을 연전연승으로 이끕니다. 이런 로이의 등장은 야구계에 일대 혼란을 일으킵니다. 성공한 그는 아내와 아들도 다시 만나게 되고, 그의 인생에 새로운 길이 열리게 됩니다. 그러나 누구나 그런 것처럼 그에게도 큰 슬럼프가 찾아왔고, 그의 슬럼프와 더불어 팀도 큰 위기를 겪게 됩니다. 그러다 아주 중요한 시합이 열리고, 팀은 0:2로 끌려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끝날 것만 같은 9회말 투아웃 상황, 주자 2명이 나가 있는 상태에서 한물 간 것으로 여겨지던 로이가 등장합니다. 로이가 받아친 공은 라이트 쪽으로 날아가고, 그가 아끼던 야구방망이 ‘원더 보이’는 두 조각이 나고 맙니다. 로이는 팀의 사환 바비에게 마음에 드는 배트를 골라오라 하자, 바비는 자신이 로이의 ‘원더 보이’를 흉내내서 깎아 만든 사보이 특제 배트를 가져옵니다. 마지막 기회에 로이가 친 볼은 하늘 높이 날아가고, 공은 경기장의 조명등에 명중합니다. 홈런을 쳐 역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는 순간입니다. 로이가 친 홈런볼에 맞은 조명등에서는 불꽃놀이를 하듯 멋진 광경이 펼쳐지고, 관중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환희의 도가니 속에서 영화는 끝을 맺습니다.
주인공 로이가 슬럼프에 빠져 있을 때 옛 연인이었던 아이리스가 병상에 누워 있는 그를 찾아와 이렇게 말합니다. “인생은 업적이 있고 없고가 아니라 교훈을 배우는 과정과 배우고 난 이후의 삶 두 가지가 있을 뿐이야.” 명대사입니다. 우리는 뭔가 업적을 남겨야 성공한 인생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어떤 자리에 있을 때 자신의 이름을 남길 업적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무던히도 애를 씁니다. 그러나 아무리 큰 업적을 남겼다 하더라도 그가 인생을 잘 살았다고 말할 순 없습니다. 우리네 인생은 늘 뭔가를 배우는 과정에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늘 무언가를 배워야 하고, 배운 것을 내 삶으로 살아내야 합니다. 아무리 많이 배웠다 하더라도 그걸 삶으로 살아내지 못한다면 그의 인생은 결코 값지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인생의 지혜를 깊이 고민하며 설파했던 전도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지혜가 많으면 번뇌도 많으니 지식을 더하는 자는 근심을 더하느니라.”(전 1:18) 지혜를 추구하며 살아온 자신의 삶을 회한의 눈으로 반성한 말입니다. 그러면서 전도자는 이렇게 그의 글을 매듭짓습니다.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전 12:13) 아무리 많은 지식을 쌓는다 하더라도, 그리고 아무리 많은 업적을 남긴다 하더라도 사람의 본문을 잊어버린다면 그 모든 것이 다 헛되다고 주장합니다. 그 사람의 본분이란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여 사는 것’입니다.
여러분, 오늘 뭔가 큰 업적을 남기려는 유혹을 내려놓고, 하나님을 바르게 섬기며 진실함으로 사십시다. 그것이 인생이 최고 보람이고, 인간의 본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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