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0일 (수요일) 아침의 묵상 – 위기를 맞더라도

이런 우화가 있습니다. 어느 시골 마을 농부에게 늙은 노새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쩌다가 노새가 그만 마른 우물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우물에 빠진 노새는 살려달라고 울어대고, 다급한 농부는 어찌해야 할지 몰라 우물가에서 조급하게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할 뿐, 노새를 구해낼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궁리를 해도 방법이 없자 농부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노새가 이미 나이 많아 늙었고 건져내 봐야 별로 쓸모가 없을 뿐만 아니라, 물이 나오지 않는 우물도 어차피 조만간 메워야 했기에 흙으로 우물을 메워버리자고 말입니다. 노새가 우물 안에서 죽어 부패해진다면 질병이 생길 수도 있었습니다. 농부는 마을 사람들을 불러 사정을 이야기하고 우물을 함께 메울 것을 청했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모두 삽을 들고나와 우물가로 모여, 마른 우물 속으로 흙을 쏟아붓기 시작했습니다. 우물 속에 있던 노새는 흙이 떨어지자 공포에 질려 더 크게 울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노새의 울음소리가 잦아들었습니다. 아예 살기를 포기한 것이 아닌가 해서 농부가 우물 안을 들여다보았다가, 그 속에서 벌어지는 광경에 놀라고 말았습니다. 노새가 지쳐 쓰러져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등위로 흙이 떨어질 때마다 몸을 부르르 떨면서 흙을 바닥으로 털어내고는, 그것을 차근차근 다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흙을 다진 노새는 그 높이가 우물 입구에까지 다다르자, 우물 밖으로 탈출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우화입니다. 우화는 짧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에게 지혜를 가르쳐고 있습니다. 그럼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교훈은 무엇일까요? 때대로 우리도 우물에 빠지는 것과 같은 위기 상황에 놓일 수 있습니다. 그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거나, 우리를 더욱 깊은 절망으로 빠뜨리는 것같아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럴지라도 우리에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위기 속에는 항상 기회가 있다’는 말처럼, 위기일지라도 거기에는 반드시 기회의 틈이 보이게 마련입니다.

올해 우리가 살아가는 삶에도 분명 위기의 순간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어려움에 직면하거나 내 힘으로 풀어낼 수 없을 것같은 순간과 마주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는 낙망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는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런 깊은 절망의 상황을 이겨낸 시인 다윗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나를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끌어올리시고 내 발을 반석 위에 두사 내 걸음을 견고하게 하셨도다.”(시 40:2) 이렇게 고백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하고 기다렸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다윗만 도우신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도 도우십니다. 다윗의 하나님은 우리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사랑하는 자녀인 우리에게 때로 힘든 시련의 시기와 위기의 순간을 겪게 하신 이유는 우리가 성숙해지길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야고보 사도는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약 1:2)고 권면합니다.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겪는 고난이나 시련은 우리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훈련 없이 좋은 군사가 될 수 없는 것처럼, 믿음의 훈련 없이 그리스도의 좋은 군사가 될 수 없습니다.

여러분, 올해 우리에게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하나님께 도우심을 구하며 이겨내십시다.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시면 절망 같은 상황에서도 희망을 볼 수 있고, 어두운 터널 같을지라도 희망을 꿈꿀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더욱 굳게 의지함으로 힘든 상황을 이겨내고, 그로 인해 우리의 신앙과 인격과 삶이 더욱 성숙해지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