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6일 (토요일) 아침의 묵상 – 신앙인의 질문

세계적인 여론조사 기관인 갤럽(Gallup)이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의 행복도를 측정하면서 이런 질문을 던진다고 합니다. “어제 하루, 당신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존중받았습니까? 어제 하루, 당신은 새로운 것을 배웠습니까? 어제 하루, 당신은 당신이 가장 잘하는 것을 했습니까? 어제 하루, 당신은 믿을만한 사람이 있었습니까? 어제 하루, 당신은 당신의 시간을 어떻게 쓸지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었습니까?” 이 질문들이 우리의 행복과 긴밀한 관계가 있기에 이런 질문을 던진 것입니다. 우리는 타인으로부터 무시당하지 않고 존중받을 때 행복을 느낍니다. 무언가를 배워서 스스로 성장했다는 느낌이 들 때 행복합니다. 열등감에 사로잡히지 않고 자신의 일을 잘 해낼 때 행복합니다. 무슨 일이 생길 때 믿을만한 사람이 있다면 안심하고 행복해 합니다. 자기의 삶을 주도적으로 살고 있을 때에도 우리는 행복을 경험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이런 다섯 가지 질문에 ‘예’라고 대답할 수 있나요? 갤럽의 조사 결과 우리나라는 이 설문에 응답한 89개국 가운데 83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행복도 조사에서 거의 세계 꼴지를 차지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면 왜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런 질문에 제대로 답을 하지 못했을까요? 정말로 우리는 행복을 느끼지 못하며 살고 있기 때문일까요? 아마도 우리는 다른 데서 행복을 찾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독 물질적인 풍요나 물질적인 가치에 높은 점수를 매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중산층의 기준을 정할 때에도 유럽이나 미국의 경우 ‘즐기는 스포츠가 있어야 하고, 약자를 도우며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 자신의 주장과 신념을 가지고, 불의나 불법에 의연히 대처하는 사람, 정기적으로 구독하는 비평지가 있는 사람’ 등이 중산층의 기준으로 제시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부채 없이 30평 이상의 아파트를 소유하고, 월급은 500만 원 이상이어야 하고, 자동차는 2000CC급 이상의 중형차를 타야 하고, 예금 잔고가 1억 이상은 있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중산층의 기준은 모두 물질의 가치에 있습니다. 그렇게 물질적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는 우리에게 갤럽이 던진 질문은 낯설고 이상한 질문일 뿐입니다. 그러니 긍정적인 대답을 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에 따라서 질문이 달라집니다. 그 관심의 차이가 가치관을 만들어내는 것이기도 합니다. 여러분, 그렇다면 우리가 신앙인으로 우리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질문은 무엇일까요? ‘1주일에 몇 번이나 예배에 참석하느냐? 하루에 기도를 몇 시간이 드리느냐? 헌금을 얼마나 하느냐? 몇 명이나 전도를 했느냐?’ 우리는 그런 질문에 대답을 자신있게 하는 사람을 신앙생활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수치화되고 계량화되는 것, 그래서 순위를 매길 수 있는 것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신앙생활을 잘하기 위해서 던져야 할 질문은 조금 다릅니다. ‘오늘도 나는 하나님의 임재와 동행하심을 믿고 살고 있는가? 내가 살아가는 삶에 사랑을 베풀어야 할 곳을 찾고 있는가? 혹 손해를 본다 하더라도 말씀을 따라 살려고 애쓰고 있는가? 나를 통해 하늘의 복이 이웃에게 흘러가는 삶을 살고 있는가?’ 이런 질문을 던지며 사는 사람이 신앙생활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오늘 우리는 어떤 질문을 하며 살길 원하십니까? 숫자놀음에 노예가 되지 않고, 줄 세우기를 거부하며 살아야 합니다. 세상은 그런 가치관을 우리에게 강요할지라도, 우리는 단호하게 그런 것을 거부해야 합니다. 신실하게 내게 주어진 삶에서 최선을 다하며, 나를 통해 누군가가 복을 받는 축복의 통로로 살고 있는지를 물어야 합니다. 그게 바른 신앙인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