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일 (화요일) 아침의 묵상 – 치유의 은총 안에 사는 성도

지지난 해 2월에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발생한 전쟁은 전 세계를 고통 속으로 몰아넣었습니다. 그 아픔이 여전한 가운데 하마스와 이스라엘 사이에서 전쟁이 발생하면서 세계는 또다시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두려움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인터넷 등 과학 문명의 발달로 인해 세계는 너무나도 가깝고 쉽게 연결되는 ‘글로벌화 된 시대’가 되었는데 가까워질수록 융합이나 조화를 찾기보다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지 못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갈등이 더욱 커졌고, 세계 구석구석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우리에게 전해지면서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고달프게 만들고 있습니다.

세계화가 우리에게 단순히 두려움이나 걱정만 안겨준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갈등은 더욱 심해지고, 전쟁과 테러 등에 대한 공포는 더욱 커졌습니다. 이런 갈등과 아픔을 치유해야 할 책임이 먼저는 우리 신앙인에게 있습니다. 우리는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갈 주체로 부르심을 받았기에, 그리스도인들은 이런 세계적 갈등과 아픔을 결코 외면할 수 없습니다.

민족과 민족, 나라와 나라 사이에만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같은 민족 안에서도 갈등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이념의 갈등, 세대 간의 갈등, 젠더의 갈등, 빈부의 갈등 등 날이 갈수록 ‘우리’라는 공동체 안에서도 ‘다름’을 인정하지 않음으로 인해 만들어진 갈등이 서로에게 큰 고통을 안겨 주고 있습니다. 주님은 다름 속에서 일치를 만들어가는 일을 하셨기에, 교회는 다름으로 인해 갈라지고 서로를 공격하는 우리 시대에 ‘우리는 하나’라는 명제를 실현해 가야할 책임을 떠안고 있습니다.

경제성장과 부를 갈망하는 인간의 욕망이 지구 생태계를 파손하면서 피조물의 탄식 소리가 곳곳에서 울려나오고, 하나님께서 만드신 아름다운 자연계는 더욱 파괴되어 가고 있습니다. 상처 입고 파괴되어 가는 생태계의 처절한 몸부림으로 인해 우리가 사는 세상은 기상이변, 천재지변 등을 겪으면서 우리 인류가 거대한 고통의 구렁텅이에 매몰되어가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 모든 고통은 우리 인간의 죄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피조물인 우리 인간이 피조물의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마치 자기들이 지구촌의 주인이고 자아의 주인인 양 하나님 노릇을 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창조주 하나님은 때를 따라 모든 것을 아름답게 하시고 모든 것을 섭리하실 수 있는 지혜가 있으시고 능력이 있으시기에 주인이 되셔도 문제가 없는데, 지혜도 부족하고 능력도 없는 우리 인간이 하나님 노릇을 하려고 하니까 문제가 발생한 것입니다.

죄로 인해 하나님과의 관계가 파괴되면서 우리 인간은 마음과 영혼에 상처를 안고 살아야 했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잃어버린 인간, 깨어진 마음으로 인해 우리는 고통을 안고 세상에 태어나 고통 중에 세상을 살다가 고통 중에 세상을 떠날 수밖에 없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고통 중에 살아가는 우리 인간을 치유하길 원하셨습니다. 그래서 보내주신 분이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받아야 할 고통을 대신 받으셨고, 우리가 마땅히 받아야 할 죄의 값을 대신 치르심으로 우리를 죄와 사망의 고통에서 건져주셨습니다.

우리 믿음의 사람들은 하나님의 은혜로 치유를 경험한 사람들입니다. 죄악의 고통에서 해방되었고, 마음의 상처를 싸매어주시는 주님의 사랑을 경험했습니다. 이제 치유받은 우리는 아직도 고통 중에 있는 세상을, 이웃을, 생태계를 치유하는 일을 감당해야 합니다. 이번 한 해는 우리의 아픔이 먼저 주님의 은혜 안에서 치유 받고, 그 치유 받음의 은총으로 이웃을 사랑하여 여전히 고통과 아픔 속에 신음하는 나의 이웃을 품는 삶이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