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9일 (화요일) 아침의 묵상 – 작은 일에 충성을

이런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오래전 영국 런던에 있는 캔터베리 교회(Canterbury Church)에 니콜라이(Nicolai)라는 집사가 있었습니다. 그는 17살 때부터 교회의 관리집사가 되어 교회 청소와 심부름 등 잡다한 일을 하면서, 매일 5분 동안 종 치는 일을 했습니다. 니콜라이는 종을 치기 전에 종의 줄을 붙잡고 “하나님 제가 치는 종소리를 듣고 많은 사람이 평화를 얻고 회개하고 돌아오게 해 주세요.”라고 기도를 한 후에 종을 쳤습니다. 그가 얼마나 정확하게 좋을 쳤던지 런던 시민들이 그가 치는 종소리를 듣고 시계를 맞출 정도였다고 합니다. 시간이 흘러 그의 두 아들은 하나님의 은혜로 잘 성장하여, 큰아들 존은 철학교수가 되고 둘째 아들 제임스는 의대 교수가 되었습니다. 장성한 두 아들은 연로해가는 아버지에게 ‘이제 종 치는 일을 그만하셔도 되지 않겠느냐?’고 권했습니다. 그렇지만 아버지 니콜라이는 “아니다. 나는 죽는 날까지 종을 칠 것이다.”라고 말하며 자식들의 권유를 거절했습니다. 니콜라이가 어느덧 76세가 되어 병이 들고 말았습니다. 교회에서도 종치는 일은 다른 사람에게 맡기면 좋겠다고 권했지만 니콜라이는 종치는 사명을 감당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혼수상태에 있다가도 종 치는 시간만 되면 의식이 돌아와 기도하고 5분 동안 종을 치고 다시 혼수상태에 빠지곤 했다고 합니다. 그러기를 며칠 반복을 한 후에 마지막 종을 칠 때가 되었습니다. 가족들이 부축하고 종탑에 같이 올라갔습니다. 그러나 니콜라이는 종 줄을 잡고 기도하다가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그는 죽는 순간까지 자신의 사명으로 알았던 종을 치는 것과 기도하는 것을 잊어버리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 소식을 듣고 감동을 받은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은 니콜라이의 시신을 황실 묘지에 안장하도록 지시했습니다. 그리고 니콜라이의 장례식 날에 런던 대부분의 상점들이 문을 닫았고 유흥 업소들도 자진해서 쉬는 바람에 그날은 자연스럽게 공휴일이 되었습니다. 니콜라이는 성자의 칭호를 받게 되었고, 그의 가족들은 귀족처럼 대우받는 존귀한 가문이 되었다고 합니다.

종 치는 일이 그렇게 귀하게 여겨지지 않던 시절, 작은 일일지라도 그것을 자신의 사명으로 삼고 평생을 살았던 사람의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남의 눈에 잘 띄지 않는 일을 할 때 대충 하려는 마음의 유혹을 받곤 합니다. “남들이 알아주지도 않는데...” “이것 해 봐야 별 것도 아니잖아!”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이치가 그렇듯이 작은 것이 없이는 거대한 것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은 작은 것에서 시작됩니다.

그건 우리가 살아가는 삶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니콜라이의 이야기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자신의 자리에서 남이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아름답게 돌아갑니다. 농부는 농부의 일을 함에 있고, 학생은 학생으로서, 직장인은 직장인으로서, 주부는 주부로서, 연로하신 분들은 자신의 자리에서 오늘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그 일에 최선을 다할 때 그 모습은 아름다운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행 20:24)

우리에게도 우리의 생명을 다 바쳐 감당해야 할 일이 분명 있습니다. 그게 작은 일일지라도 말입니다. 오늘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입니까? 내가 최선을 다해야 할 사명은 무엇입니까? 남들이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내 삶에 최선을 다한다면 하나님께서 “착하고 충성된 종아!”(마 25:21)라고 우리를 칭찬해 주실 것입니다. 칭찬하실 주님을 마음에 모시고 오늘 하루도 복되게 사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