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4일 (목요일) 아침의 묵상 – 기도라는 재료

대구의 약령시 약전골목은 조선시대부터 전국의 한약들이 모여 판매되는 곳으로, 역사가 350년이 넘습니다. 이 약전골목 한쪽 구석 맨바닥에 앉아 풀을 파는 풀장수가 있었습니다. 그는 술주정뱅이였지만, 그 아내는 대구제일교회를 다니는 신앙인이었습니다. 그 때 대구제일교회에 김익두 목사님이 부흥회를 인도하러 오셨습니다. 김익두 목사는 깡패에 술주정뱅이였는데, 예수를 믿고 목사가 되어 대구제일교회에 와서 부흥회를 하는데 은혜가 넘쳤습니다. 부흥회에서 은혜를 받은 아내가 하루는 부흥회에 참석하고 늦게 들어오자, 남편이 술에 취해서 아내의 뺨을 때렸습니다. 다른 때 같으면 뺨을 맞은 아내가 대들었을텐데, 그 날은 “여보, 내가 늦게 와서 당신의 마음이 상했다면 이쪽 뺨도 때리세요.”라고 말합니다. 화가 난 그가 “그래?”라고 다시 뺨을 때리려 하는데, 평소와 다른 아내의 태도에 마음이 이상했습니다. 그리곤 물었습니다. “오늘 교회에서 무슨 일 있었나?” 아내는 부흥회에서 은혜받은 이야기를 해 주었고, “강사로 오신 김익두 목사님도 술주정뱅이에 깽패였는데, 예수믿고 목사님이 되었다는데, 당신도 교회 한 번만 가요.”라고 권했습니다. 아내의 권유에 따라 다음날 교회에 갔는데, 뭔가 가슴이 뭉클하고 이상하게 끌렸습니다. 그렇게 부흥회에 참석하다가 목사님의 설교 중에 “여러분, 한 번 사는 인생인데 이왕이면 하나님의 복을 받고 삽시다!”라는 말씀에 은혜를 받고 ‘나도 한 번 밑바닥 인생이 되지 말고 하나님의 복을 받아보자.’라고 결심하게 됩니다. 그리고 열심히 주일을 지키며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약전골목에서 풀을 팔면서 주일성수와 십일조 생활을 정성으로 했습니다. 그러자 얼마 후 약전골목에 ‘술주정뱅이가 사람 되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한약방을 하는 친구가 그를 불러 “야! 너 사람도 되었으니 이제 풀장사 그만하고, 약방을 한번 해봐라.”라고 권했습니다. 그리곤 돈이 없는 그에게 밑천도 대주고 약을 짓는 처방법도 알려 주었습니다. 경험이 많지 않은 그이지만, 그는 친구가 가르쳐준 대로 사람들에게 약을 지어주는데, 이상하게도 그가 지어준 약을 먹는 사람들이 병이 낫는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집에서 약을 지어먹어도 낫지 않은 병이 그의 약으로 낫는 일들도 많았습니다. 그러자 주변 약국 주인들이 와서 물었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약을 짓기에 당신 약을 먹으면 낫는 거냐?’고 말입니다. 그러면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내 약에는 당신들이 쓰지 않는 재료가 들어갑니다. 기도라는 재료입니다.” 그는 약을 지을 때마다 기도했다고 합니다. 이걸 먹는 사람이 꼭 낫게 해 달라고 말입니다. 그렇게 부자가 된 그는 교회를 짓는 것만이 아니라 여러 목회자를 돕는 일에 열심했습니다. 그 분이 대구서현교회 정규만(1911-1969) 장로님입니다.

우리가 신앙으로 산다는 것은 늘 기도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자신으로 힘으로도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하며 사는 것이 세상 사람들이라면, 우리 신앙인은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나는 존재할 수 없고, 하나님의 도우심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고백으로 삽니다. 그런 고백으로 사는 사람은 매일 매순간 하나님의 도우심을 느낄 수 있고, 하나님의 은혜 안에 거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기도’라는 재료가 들어가면 같은 약이라도 효과가 달라지는 것처럼, 우리의 삶에서도 기도라는 재료가 들어가면 삶의 질이 달라지고 삶의 방향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역대상에서 가르쳐줍니다. “여호와와 그의 능력을 구할지어다. 항상 그의 얼굴을 찾을지어다.”(역대상 16:11)

오늘도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하나님의 능력으로 우리의 삶을 사십시다. 하나님은 기도하는 사람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도우십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승리하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