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4일 (월요일) 아침의 묵상 – 모든 영광은 하나님께!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바티칸 시티의 성 베드로 성당 안에는 여러 미술품들이 있는데, 그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이 미켈란젤로(Michelangelo, 1475-1564)가 만든 피에타(Pieta)입니다. ‘피에타’란 ‘슬픔, 비탄’이란 뜻으로, 성모 마리아가 그리스도의 죽음을 비탄하는 주제로 만들어진 회화나 조각을 총칭하는 말입니다. 르네상스의 거장인 미켈란젤로가 조각한 피에타만도 성베드로성당에 있는 ‘바티칸 피에타’를 비롯해 ‘반디니 피에타’ ‘론다니니 피에타’ 등 여럿이 있습니다. 그 중 성 베드로 성당에 있는 바티칸 피에타는 그의 나이 23세에 완성한 것으로, 미켈란젤로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것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피에타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미켈란젤로가 유일하게 자신의 이름을 직접 새겨넣은 작품이라는 것입니다. 나중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넣은 것을 후회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그가 이름을 새겨넣은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가 피에타를 만든 이후 ‘이런 아름다운 작품을 불과 23세의 애송이 조각가 만들었을 리가 없어. 분명 다른 조각가가 만들었을 거야.’라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그러자 이에 분개한 미켈란젤로가 성모 마리아의 옷깃 부분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넣었다는 것입니다. 이 ‘피에타’와 관련된 또 하나의 논란이 있었습니다. 그건 십자가에서 내려진 예수님의 시신을 무릎에 안고 비탄에 잠겨 있는 어머니 마리아의 모습이 너무나도 젊고 아름다운 소녀의 얼굴일 뿐만 아니라, 아들이 비참하게 죽었는데도 어머니 마리아의 얼굴이 너무나도 평온하다는 것입니다. 이 피에타 상을 본 교황이 ‘당신이야말로 위대한 예술가’라고 치하하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피에타상은 제가 조각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다만 하나님이 대리석 덩어리 안에 만들어 놓으신 피에타상이 드러나도록 겉에 붙은 부스러기들을 제거했을 뿐입니다.”

유명한 작품에 논란이 생겨날 수 있습니다. 불과 23세의 청년 미켈란젤로가 그런 위대한 작품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쉽게 받아들일 수가 없어 논란이 일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교황의 칭찬에 ‘자신은 피에타 상이 세상에 나오도록 불필요한 것들을 제거했을 뿐’이라는 그의 대답처럼, 자신을 들어내려 하지 않는 그의 예술가적 정신은 더욱 칭찬받아 마땅할 것입니다. 바로크 시대의 작곡가인 요한 세바스챤 바흐(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는 악보에 ‘J.J’라는 두 글자를 적은 후에 제목을 썼고, 맨 마지막에는 ‘S.D.G’라는 세 글자로 마무리했습니다. J.J는 ‘Jesu Juva’라는 말의 약자로 ‘예수여 도우소서’라는 뜻입니다. 곡을 씀에 있어 내 힘으로 아무 것도 할 수 없기에 주님께서 도와주시라는 기도로 작곡을 했다는 뜻입니다. 곡의 맨 마지막에 있는 ‘S.D.G’는 ‘Soli Deo Gloria’의 약자로 ‘영광은 오직 하나님께!’라는 뜻입니다. 자신이 만든 곡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한 것이기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는 의미입니다. 같은 시기의 작곡 헨델(Georg Friedrich Händel, 1685-1759) 역시 ‘S.D.G’(영광은 오직 하나님께!’)라는 글자를 써넣었다고 합니다.

누군가에게서 칭찬을 받을 때 자신이 영광을 받지 않고 하나님께 돌리는 것, 그것이 바로 신앙인들의 자세여야 합니다. 사도행전 12장에 나오는 헤롯 아그립바 1세는 사람들이 칭찬하는 소리에 취해서 마치 자신이 신이나 되는 것처럼 착각하다가 벌레에게 먹혀 죽고 말았습니다.(행 12:23) 작은 벌레에게 먹혀도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가 인간인데, 큰일을 이루었다고 자신이 영광을 받으려 하거나 하나님이나 된 양 우쭐거릴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여러분, 오늘 누군가가 우리를 향해 칭찬하거든 그 칭찬을 내가 받으려 하지 말고, 하나님의 은혜임을 깨닫고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믿음으로 사십시다. 우리가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리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높여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