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일 (토요일) 아침의 묵상 – 내가 해야 할 일은?

미국에 ‘땅콩 박사’라고 불리는 조지 워싱턴 카버(George Washington Carver, 1864-1943)라는 분이 있었습니다. 그는 동시대의 에디슨과 쌍벽을 이룰 정도로 많은 발명품을 개발한 사람입니다. 남북전쟁 당시에 흑인 노예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전쟁으로 엄마 아빠를 모두 잃게 되었습니다. 아빠는 병으로 세상을 떠났고, 엄마는 몸이 튼실하고 일을 잘했기 때문에 남의 집에 노예로 도둑맞고 말았던 것입니다. 감사하게도 그는 좋은 주인을 만나서 10대 때 자유의 몸으로 풀려났고, 노예제도가 강했던 미국 남부에서 공부할 수가 없어서, 엄청난 고생을 하며 북부 아이오와까지 가서 아이오와 대학에서 농학을 공부했습니다. 그 후 알리바마에 위치한 흑인 대학인 타스키지 대학(Tuskegee University)에 교수로 초빙되어 학생을 가르치고 연구에 몰두하게 됩니다. 그는 그곳에서 흑인들이 백인 농장주들에게 큰 고통을 당하고 있는 현시을 깊이 목격하게 됩니다. 드넓은 목화밭에서 목화의 수확량은 점점 줄어들었고, 그러면 백인 농장주들은 흑인 노예들을 못살게 굴었습니다. 카버 박사는 ‘왜 갈수록 목화송이가 작아지는지’를 기도하면서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땅에 질소 성분이 메말라 그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땅콩이 땅에 질소 성분을 공급하기에 몇 년에 한 번씩은 땅콩을 심어 질소를 공급해야 한다고 설득했습니다. 그런데 그 땅에 땅콩이 너무 잘 되어 땅콩이 과잉공급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요즘처럼 땅콩으로 식품을 만들지 않았던 시절, 엄청나게 생산된 그 땅콩을 어떻게든 소비해야 했습니다. 그는 기도하던 중 ‘피넛 버터’를 비롯해 땅콩으로 수백 가지도 더 되는 발명품을 개발해 냈고, ‘땅콩 박사’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한 기자가 그에게 “당신의 그런 폭발적인 아이디어가 어디에서 나옵니까?”라고 묻자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창조주 하나님! 우주는 왜 만드셨습니까?” “너는 너무 많은 것을 알려고 하는구나. 그런 것을 다 알 만큼, 네 지성이 그리 크지 않다.” 카버 박사는 다시 질문했습니다. “그러면 인간은 왜 만들었습니까?” “이 작은 사람아, 너는 여전히 너무 많이 알려고 하는구나. 그것도 네가 다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때 번득, 자기가 고민하던 땅콩 문제가 생각나서 “그러면 땅콩은 왜 만드셨습니까?”라 물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바로 그것이 네가 알아야 할 일이란다.” 거기에서 그는 번쩍하는 응답을 받고 ‘땅콩에 대해서만큼은 내가 알 수 있다는 것이구나.’라고 생각하며, 기도하면서 연구를 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 카버 박사의 이야기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하나 가르쳐 줍니다. 때로 우리는 우리가 굳이 알지 않아도 되는 일을 가지고 골몰합니다. 지적 욕구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지만, 우리가 정작 마음 써야 하는 일은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카버 박사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땅콩에 대해서만큼은 자신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고, 땅콩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연구했습니다. 그랬기에 그는 땅콩을 통해서 많은 사람을 유익하게 했고, ‘땅콩 박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던 것입니다.

전도서의 저자로 알려진 솔로몬은 그 지혜가 역사상 가장 뛰어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인생 마지막에 쓴 전도서에서는 우주의 비밀이나 큰 것을 알려하는 것이 모두 헛되다고 말합니다. 그저 묵묵히 오늘 내가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최고라고 고백합니다. “사람들이 사는 동안 기뻐하며 선을 행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이 없는 줄을 내가 알았고.”(전 3:12) 여러분, 그렇습니다. 오늘 하루 살면서 바람잡는 것과 같은 일에 시간이나 우리의 에너지를 소비하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며 사십시다. 그게 인생의 보람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