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0일 (목요일) 아침의 묵상 – 선행은 돌아온다!

프랑스의 황제 나폴레옹(Napoleon, 1769-1821)은 코르시카 섬에서 가난한 귀족의 아들로 태어났고, 열 살 때 브리엔 군사학교에 입학하게 됩니다. 그 때 가난했던 나폴레옹은 점심시간이 되면 동료 학생들이 사먹는 사과를 사먹지 못하고 멀리서 구경만 할 뿐이었습니다. 그러자 가게 주인아주머니는 가장 좋은 사과만을 골라 이것은 값이 비싸 어차피 팔리지 않으니 그냥 먹으라고 나폴레옹에게 주곤 했다고 합니다. 그로부터 30여 년이 지난 후 할머니가 된 가게 주인 앞에 장교 복장을 한 사람이 나타나 사과를 하나 사먹으며 이렇게 말을 꺼냈습니다. “나폴레옹 황제께서도 사관학교 다닐 때 가난해서 할머니께서 주신 사과를 공짜로 얻어먹었다고 하던데요?” 그러자 할머니는 손사래를 치며 말했습니다. “그렇지 않아요. 나폴레옹 황제께서는 학생 시절 한 번도 사과를 공짜로 얻어먹은 적이 없어요.” 할머니는 황제가 된 나폴레옹이 어렸을 때의 가난으로 인해 좋지 않은 구설수에 오르는 것을 원치 않아 그렇게 말했던 것입니다.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자 장교는 할머니의 손을 꼭 잡으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곤 이렇게 말했습니다. “할머니, 제가 바로 할머니께서 주신 사과를 얻어먹었던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입니다. 그때의 사과 맛은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 그때 사과를 먹으면서 언젠가는 할머니의 은혜를 꼭 갚겠다고 몇 번이나 다짐했습니다.” 나폴레옹은 눈물을 흘리고 있는 할머니의 손에 금화가 가득 들어 있는 주머니를 쥐여 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할머니, 이것은 저의 얼굴이 새겨진 금화입니다. 이것을 쓰실 때마다 저를 생각해 주십시오. 정말 고마웠습니다.”

이 이야기는 『먼 나라 이웃 나라』의 작가인 이원복 교수가 쓴 『사랑의 학교』에 나오지만, 사실인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가 누군가에게 베푼 작은 사랑일지라도 그것은 결코 무의미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사무엘하 17장에 바르실래라는 사람이 나옵니다. 다윗 왕이 아들 압살롬의 반역으로 피난 생활을 할 때에 폐왕과도 다름없는 다윗과 그 일행에게 먹을 것과 필요한 것들을 공급해 줍니다. 당시 다윗을 돕는 일은 역적으로 몰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다윗을 향한 바르실래의 도움은 다윗이 왕권을 복귀할 때까지 계속됩니다. 웃날 그는 복귀하는 다윗 왕으로부터 예루살렘으로 함께 가자는 제안을 받습니다. 다윗이 피난생활에서 받았던 사랑을 그에게 갚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80세의 노인 바르실래는 왕과 함께 가기를 거절하고, 자신의 아들 김함을 다윗에게 딸려 보냅니다. 다윗은 어려운 때에 자신을 돌보아준 바르실래를 잊지 못하고, 죽을 때에 바르실래의 아들들에게 은총을 베풀라고 유언을 남깁니다.

그 이후 발르실래에 대한 언급은 없지만 예레미야 41:17절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애굽으로 가려고 떠나 베들레헴 근처에 있는 게롯김함에 머물렀으니.” ‘게롯김함’이란 ‘김함의 여관’이란 뜻입니다. 다윗을 따라 예루살렘으로 갔던 바르실래의 아들 김함에게 다윗은 아마도 자신의 고향 베들레헴 근처에서 터잡고 살게 하였고, 김함은 여관을 운영하는 일을 했던 모양입니다. 유대의 역사학자 요세푸스(Josephus, 37-100년 경)는 이 ‘게롯김함’이라는 여관에서 예수님께서 탄생하셨다고 주장합니다.

요세푸스의 주장이 역사적 사실은 아닐지 모르지만, 그게 사실이라면 다윗이 어려울 때 도움을 주었던 바르실래는 수백년이 흐른 후 이 땅에 메시아로 오신 예수님께서 탄생하시던 자리를 마련해준 사람이 된 것입니다. 여러분, 오늘 내가 누군가에게 베푼 선행이 언제 내게 복이 되어 돌아올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우리 시대에 돌아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행한 선에 대해서 반드시 갚아 주십니다. 먼 훗날에라도 말입니다. 오늘 하루도 선의 씨앗을 뿌리는 복된 삶을 사십시다. 우리와 우리 후손을 위해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