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8일(화요일) 아침의 묵상 – 오늘 좋아하는 일을 하세요

어느 시골 시장 좌판에서 한 할머니가 호박, 양파, 감자 당근 등을 조금씩 가져다놓고 팔고 계셨습니다. 어느 날 이 할머니에게 한 손님이 와서 묻습니다. “할머니 이 양파와 감자 얼마예요?” 한 무더기에 2,800원입니다. 그러자 손님은 할머니의 채소가 싸다고 생각했는지, “여기 있는 것 전부 다 사면 더 싸게 해 주실 수 있나요?”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할머니는 정색을 하며 ’전부는 절대 팔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대답하셨습니다. 손님이 다 사준다는데 왜 팔지 않으려 하는지 할머니께 물었습니다. 그러자 할머니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돈도 좋지만 나는 여기 있는 게 좋다우. 여기에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인사를 건네는 것도 좋아하고, 가난한 주머니 사정 때문에 조금 더 싸게 사려고 하는 사람들과 흥정하는 것도 좋아하고, 오후에는 따뜻하게 시장 바닥에 내리쬐는 햇볕도 좋아하지요. 그런데 지금 당장 이것을 모두 팔아버리면 나는 할 일이 없어서 집에 가야 되고, 그러면 나는 너무 심심해요.”

어쩌면 손님은 할머니 좌판에 놓여 있는 것들을 한꺼번에 모두 사주면 할머니가 좋아하실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할머니는 시장 좌판에서 채소를 팔고 계신 것이 아니라, 시장에서 하루를 보내는 시간을 즐기고 계셨던 것입니다. 할머니에게는 좌판에 있는 채소를 다 팔아 얻는 돈보다도 자신의 삶을 즐기는 것이 더 좋고, 그것을 행복으로 알고 계섰던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그렇게도 바라는 행복이라는 게 뭘까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의무가 아니라 기쁨으로 하고 산다면 그게 행복 아닐까요? 아무 것도 안 하고 놀고 먹는 것이 행복이 아니라, 오늘 내게 해야할 일이 있고, 그 해야할 길을 기쁨으로 할 때 우리의 삶에는 행복이 깃들일 것입니다. 길가에 떨어져 있는 휴지를 줍는 것이 어떤 이에게는 힘겨운 노동이겠지만,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그것이 행복의 이유가 됩니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어떤 사람은 등 떠밀려 하듯 하는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그것을 즐기며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누가 더 삶을 행복하고 가치 있게 사는 것인지는 너무나도 자명합니다.

우리는 때로 내가 좋아하는 일이 우선순위에서 밀려, 끝내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먼저 처리해야 할 일이 있다는 핑계로, 심지어는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에 죄책감에 생겨 그 일을 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전도서 5장에서 말씀합니다. “사람이 하나님께서 그에게 주신 바 그 일평생에 먹고 마시며 해 아래에서 하는 모든 수고 중에서 낙을 보는 것이 선하고 아름다움을 내가 보았나니 그것이 그의 몫이로다.”(전도서 5:18) 우리가 이 땅에서 살면서 수고하며 사는데, 그 삶에 낙을 보지 못한다면 얼마나 불행한가를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하는 일에서 ’낙을 보며 낙을 누리는 것을 선하고 아름답다.‘고 말씀하시고, 그런 즐거움과 기쁨을 누리는 것이 우리의 몫이라고 말씀합니다.

여러분, 삶을 너무 쫓기듯 살지 마십시다. 때론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꼭 하고 싶었던 것, 그것을 할 때 내 마음에 기쁨이 가득해지는 것, 그것을 용기내어 해 보십시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인생의 선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