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1일 (월요일) 아침의 묵상 – 종교개혁기념일에

10월 31일은 우리 신앙인에게 참으로 의미 깊은 날입니다. 1517년 10월 31일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가 자신이 교수로 있던 비텐베르크 대학 교회의 정문에 면죄부 판매에 대한 반박문인 ‘95개조 의견서’를 게시하면서 종교개혁이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이전에도 종교개혁 운동은 계속해서 일어났지만, 루터의 이 반박문을 기점으로 개혁에 대한 열망이 불타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로마가톨릭 교회는 신자들에게 죄를 사해주는 대가로 기부를 받고 교황의 이름으로 속죄 증명서를 발행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루터는 ‘옥에 떠돌고 있는 영혼을 위해서 면죄부를 산다고 그 영혼이 천국에 갈 수 있다는 교회의 논리는 비성경적일 뿐만 아니라, 교황에게는 죄를 사해줄 권리가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면죄부는 오래전부터 관행으로 행해져 왔었습니다. 십자군 전쟁 당시 자원한 병사에게 죄를 사하는 면죄부를 발행해 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중세 말기 교황청에서는 베드로 대성당을 비롯한 성당 건설에 들어갈 어마어마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 면죄부를 남용했고, 성경을 잘 알지 못하는 무지한 신자들을 현혹해서 돈을 긁어모았습니다.

루터는 95개의 논제가 포함된 서신을 마인츠(Mainz)의 대주교인 알브레히트(Albert, 1490-1545)에게 보냈습니다. 알브레히트 대주교는 요한 테첼(Johann Tetzel, 1465-1519) 수사에게 면죄부 판매의 전권을 위임한 장본이었기 때문입니다. 루터가 보낸 95개조의 반박문을 보고 경악한 대주교는 그해 12월 그 서신을 로마교황청에 보냅니다. 처음에는 무시해버려도 된다고 생각했지만, 루터의 95개조 반박문은 이 무렵 발달된 인쇄술의 영향으로 독일 전역에 확산되어 독일 국민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는 바람에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사건이 되어버렸던 것입니다. 교황청의 협박에도 루터는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았고, 4년 후인 1521년 교황 레오 10세에 의해 파면당함으로써 로마가톨릭과 완전하게 결별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루터는 수없이 많은 생명의 위협과 협박, 그리고 회유를 받지만 그는 성경의 가르침과 하나님의 진리를 따르기 위해서 그 모든 위협과 협박에도 굴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성경의 진리로 돌아가야 한다는 신앙의 전제를 우리 교회에 물려주었습니다.

그러니까 오늘 10월 31일은 루터가 종교개혁의 기치는 든 것을 기념하는 날이고, 오늘로 505주년을 맞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종교개혁기념일을 맞이하여 우리의 신앙을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얼마나 성경의 진리에 순종하며 살고 있는가 하고 말입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한다고 하면서 우리도 너무 자주 세상과 타협하며 살곤 합니다. 특별히 자본주의 시대에 돈과 이익 앞에서 우리는 우리의 신앙의 지조를 지키지 못한 채, 돈의 유혹에 넘어갈 때가 많습니다. 하나님께서도 이것만은 눈감아 주실 것이라고 생각하고서 말입니다. 그러면서 우리의 생각이 성경을 왜곡하고, 성경에서 점점 멀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종교개혁의 기초는 말씀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말씀은 영원토록 변하지 않습니다. 변하지 않는 말씀을 기준 삼아야 바른 신앙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오늘의 한국교회도, 그리고 우리 자신도 다시금 말씀으로 돌아가자는 종교개혁 정신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세상 유혹과 위협 앞에 서게 될 때, 지금 이 순간 나에게 하나님께서 뭐라 말씀하실까를 깊이 고민하며, 말씀으로 유혹을 이기고 위협을 견디어내야 합니다. 오늘 하루 말씀으로 승리하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