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9일(토요일) 아침의 묵상 – 신앙과 삶의 불일치

오늘도 좋은 아침입니다. 우리 교우들의 가정과 삶에 하나님의 은혜와 복이 충만하시길 기도합니다. 여러분, 혹 멀미해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어떤 분은 차만 타면 멀미를 해서, 멀리 여행하는 것조차 힘든 분들도 있습니다. 배를 타면 멀미가 더 심하거나, 차를 탈 때에는 멀미를 하지 않던 분들도 배를 타면 멀미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비행기를 탈 때에도 멀미를 한다고 합니다. 또 어떤 분들은 평생 멀미와는 상관없이 사신 분들도 계십니다.

그러면 왜 멀미가 나는 것일까요? 지금까지 멀미가 나는 원리나 멀미가 생기는 정확한 과정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우리의 귀 가장 안쪽인 ‘내이’(內耳) 가운데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곳이 멀미와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내이의 세반고리관 등이 가속운동에 적응할 수 있게 발달되었지만, 여기에 적응하지 못하면 멀미가 난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눈에 보이는 것과 몸이 느끼는 것이 다를 때 멀미가 난다는 것입니다. 운전자가 멀미를 하지 않는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운전자는 차가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를 예상할 수 있기 때문에, 뇌가 그에 맞춰 준비를 하기에 몸이 거기에 반응을 합니다. 그래서 멀미를 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왜 멀미를 하면 구토가 나는 것일까요? 자동차나 배, 또는 비행기를 타고 가는데 세반고리관의 이상이 생겨 어지러움을 느끼면, 뇌는 이것을 비상상태로 인지한다고 합니다. 즉 독버섯이나 독초를 먹었다고 판단을 하고 소화기관에 있는 음식물을 토해내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멀미는 인지의 불일치 때문에 생겨난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눈이 보는 것과 몸이 느끼는 것의 불일치 말입니다.

조금 엉뚱한 생각입니다만, 이런 원리가 우리의 신체에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영혼과 정신에도 적용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우리 스스로 신앙생활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내 삶은 그에 따라가지 못해서 신앙과 삶이 불일치할 때 멀미가 난다면, 또는 나는 바르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내 삶은 그와 반대되는 행동으로 살아갈 때 멀미가 난다면, 아마도 그러면 사람들은 자신을 좀 더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지 않을까요? 신앙과 삶에 불일치 때문에 멀미가 나고, 사고와 삶의 윤리에 불일치 때문에 멀미가 난다면 사람들은 ‘왜 내게 이런 멀미가 나지?’하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우리에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신앙과 삶에 불일치 때문에 멀미가 난다면 아마도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멀미 때문에 꽤나 고통스러워 해야 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바리새인들은 “말만 하고 행하지 아니하기”(마 23:3) 때문입니다. 말과 행동이 다를 때 멀미가 났다면 그들은 분명 멀미 때문에 힘들었을 것이고, 어쩌면 그들은 그런 고통 때문에 자신의 잘못을 바로잡았을 지 모릅니다.

죄가 우리 인간의 감각기관을 마비시켜버렸기 때문에 영혼에 멀미를 느끼지 않은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영혼을 맑게 한다면, 우리의 신앙과 삶의 불일치를 우리도 분명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의 삶과 영혼, 신앙과 행동이 일치하는 멋진 신앙으로 사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