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2일(토요일) 아침의 묵상 - 아름다운 사람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Leo Tolstoy, 1828-1920)가 쓴 ‘황제와 청소부’라는 동화가 있습니다.

어느 왕국의 황제가 큰 잔치를 베풀고선, 그날 참석한 사람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손’을 가진 사람에게 왕과 왕후 사이에 앉게 하고, 금은보화로 푸짐한 상을 주겠다고 선포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손에 향수를 뿌리고, 손톱을 가다듬고 해서 예쁜 손을 만들어 자신이 뽑히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영광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궁정의 청소부 할머니였습니다. 비록 청소부 할머니의 손은 평생 일만 해온 탓에 민망할 정도로 주름이 졌고 거칠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 하고 있을 때 황제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손은 땀과 수고 그리고 성실로 장식된 가장 아름다운 손이니라.”

어느 누구보다도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서 최선을 다하고 성실하게 살았기에 아름다운 손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아름답다는 말을 자칫 외적인 면에서만 적용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아름다움은 외적인데 있지 않고 내적인 데에 있습니다. 베드로전서 3장에서 말씀합니다. “너희 단장은 머리를 꾸미고 금을 차고 아름다운 옷을 입는 외모로 하지 말고 오직 마음에 숨은 사람을 온유하고 안정한 심령의 썩지 아니할 것으로 하라. 이는 하나님 앞에 값진 것이니라.”

우리가 우리 자신을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이는가 하는 것은 참 중요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을 잘 보이기 위해서 좋은 옷을 입기도 하고, 외모를 아름답게 가꾸기도 합니다. 그런 것들이 모두 헛되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외모를 가꾸는 데에만 정성을 들이고, 자신의 내면을 가꾸지 못한다면 그 외모는 언젠가 아름다움을 상실하고 맙니다. 아름다움을 오래 간직할 수 있는 비결은 내면에서 풍겨나오는 인격에 있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우리가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되 특별히 온유하고 안정한 심령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온유하다’는 말은 부드럽고 친절하다는 뜻입니다. 줏대 없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야 할 길을 꾸준히 가되,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다른 사람을 포용하고 이해하면서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가는 것이 온유입니다. ‘안전한 심령’이라는 말은 외부의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는 평안함을 뜻합니다. 때론 고통스러워도 그 고통스러움을 드러내지 않고 감내하는 것, 때론 마음이 불안하다 하더라도 삶이나 행동에서 안절부절하지 않고 진중함을 유지하는 것이 안정된 심령의 모습입니다.

우리가 그렇게 온유함과 안정된 심령을 갖는 것은 우리의 삶을 온전히 하나님께 맡길 때에야 가능합니다. 다윗이 시편 131편에서 고백한 모습이 바로 이런 모습일 것입니다. “실로 내가 내 영혼으로 고요하고 평온하게 하기를 젖 뗀 아이가 그의 어머니 품에 있음 같게 하였나니 내 영혼이 젖 뗀 아이와 같도다.”

남들이 뭐라 하든지 그 말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하나님의 품 안에 있음같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내면을 꾸미는 것이 진정한 아름다움이겠지요. 오늘 하루도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자리에서 우리 내면의 아름다운 향기를 드러내며 사십시다. 사람들이 뭐라 하든 우리가 가야 할 믿음의 길을 꾸준히 가면서, 예수님의 향기를 드러내는 아름다운 사람으로 사십시다. 아름다운 삶은 외모가 아니라 내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