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8일 (화요일) 아침의 묵상 - 참된 사랑

20세기 최고의 여배우 가운데 한 사람이 캐서린 헵번(Katharine Hepburn, 1907-2003)입니다. 1907년에 태어나 21살에 연기를 시작하여 무려 60년 동안 배우활동을 했습니다. 날카로운 눈매와 강인한 카리스마를 지닌 그녀가 스크린에 등장한다는 것만으로도 관객을 압도했을 뿐만 아니라, 그녀는 자기 관리에서도 철저했던 사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2번이나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고, 그 중에 4번을 수상했던 만큼 엄청난 부와 명예를 누렸습니다.

남부러울 것이 없을 것만 같았던 그의 생애이지만, 늘 사랑받고 행복했던 것만은 아닙니다. 그녀는 배우로 데뷔하던 해인 21세에 필라델피아 사업가인 루들로 오그덴 스미스와 결혼했습니다. 하지만 불과 6년 만에 헤어지고 맙니다. 그녀는 그의 자서전에서 그 결혼생활을 이렇게 말합니다. “그는 나를 사랑했지만, 나는 나 자신만을 사랑했다.”

첫 번째 결혼이 파경에 이른 후에도 그녀는 자기중심적 사랑에 빠져 행복한 가정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33살에 되던 1941년 ‘여성의 해’라는 영화에 함께 출연했던 스펜서 트레이시와 사랑에 빠져, 27년 동안 오직 그 사람만 사랑하며 살았습니다. 그녀는 그를 사랑한 자신의 모습을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그가 좋아하는 것을 먹었다. 우리는 그가 좋아하는 일을 했다. 우린 그가 좋아하는 삶을 살았다. 이것이 내겐 크나큰 기쁨이었다. 그의 관심, 그의 요구가 언제나 최우선이었다.”

20세게 최고의 여배우 캐서린 헵번! 그녀의 처음 사랑은 자기중심적이었습니다. 어쩌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인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스펜스 트레이시와 만남 이후 그녀의 사랑은 자기중심적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 중심의 사랑을 했습니다. 그러자 행복했고, 그것이 삶에 큰 기쁨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사랑받을 때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맞는 말이기도 합니다. 사랑받지 못한 사람은 우리 안에 있는 행복의 그릇이 비어 있어 늘 공허할 뿐입니다. 그러면 사랑 받기만 하면 행복의 그릇에 차고 넘칠까? 그렇지 않습니다. 그 그릇은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그릇이기 때문입니다. 참된 행복은 내 그릇에 있는 그 사랑을 나누는 것입니다. 베푸는 사랑, 함께 하는 사랑, 그를 위한 사랑일 때, 그 행복의 그릇은 차고 넘치게 되어 있습니다. 서로의 그릇에서 채워지지 않는 부분을 서로 채워주기 때문입니다.

사랑받기만을 갈구하지 말고, 내가 사랑받길 원하는 것처럼 누군가를 사랑하며 사십시다. 먼저는 가장 가까운 사람부터 사랑해야 합니다. 내 아내와 남편, 내 가족, 내 이웃, 오늘 내가 만나는 사람에게 내 안에 있는 작은 사랑을 나눌 때, 우리는 더욱 행복해지고, 우리가 사는 사회는 따뜻해질 것입니다.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해 화목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라.” 요한일서 4장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오늘 그 사랑을 받은 우리가 먼저 손 내밀고 사랑의 모습을 보여 줍시다. 주님께서 그 사랑 가운데 함께 하실 것입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